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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유니콘' 현실은 '개점휴업'…스타트업 시장 왜곡 "숫자놀음"

머니투데이
  •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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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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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유니콘' 현실은 '개점휴업'…스타트업 시장 왜곡 "숫자놀음"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매년 발표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현황 자료를 두고 업계 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옐로모바일이 포함된데다 최근 벤처투자 위축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9일 국내 유니콘 현황을 발표했다. 2022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 수는 총 22개로 전년 대비 4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에이프로젠과 티몬이 인수합병(M&A)으로, 쏘카가 IPO(기업공개)로 졸업한 가운데 7개 기업이 새로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신규 등재된 유니콘은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컴퓨팅) △여기어때(숙박예약 및 여행·여가 플랫폼) △오아시스(신선식품 배송) △시프트업(모바일 게임 제작) △아이지에이웍스(모바일 광고 플랫폼) △트릿지(농·축·수산물 데이터 플랫폼)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재무관리 플랫폼) 등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첫 클라우드 분야 유니콘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복합 경제위기로 글로벌 유니콘 탄생이 2021년 539개사에서 2022년 258개사로 줄어든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7개사가 새롭게 유니콘에 진입했다"며 "유니콘 졸업기업 역시 3개사로 연간 최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5개년째 감사의결 거절 '옐로모바일'이 유니콘?



(서울=뉴스1)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7월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규 유니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7.21/뉴스1
(서울=뉴스1)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7월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규 유니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7.21/뉴스1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는 중기부가 발표한 유니콘 명단에 의문을 표한다. 대표적인 예가 옐로모바일이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전신인 아이마케팅코리아로 시작해 △쿠차 △케어랩스 △여행박사 △피키캐스트 등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 투자유치에서 4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유니콘에 올랐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부실한 재무관리로 사세가 급격히 꺾였다. 최근에는 감사에 필요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2017년부터 5년 동안 회계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통보 받았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한 때 '스타트업 연합군'으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기업을 유니콘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비상장 (10,000원 0.00%)의 현재 기업가치는 501억원으로 100분의 1 수준이다. 현재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거래까지 중단된 상태다.

국내 1세대 e커머스 티몬도 마찬가지다. 2010년 문을 연 티몬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설립 6년만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치열해진 e커머스 출혈 경쟁에서 밀려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지난해 9월 큐텐에 매각될 당시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 기업 상황 반영 못하는 동떨어진 숫자놀음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오아시스마켓의 기자간담회에서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오아시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오아시스마켓의 기자간담회에서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오아시스
옐로모바일과 티몬이 중기부의 유니콘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건 집계 방식 때문이다. 중기부는 유니콘을 집계할 때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등재된 국내 유니콘 목록에 중기부가 직접 추가로 확인한 기업을 더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언론에 나온 내용과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KVIC)에서 집계한 투자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니콘 기업을 집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판단 근거는 마지막 투자유치 당시 인정 받은 기업가치다.

이 덕분에 옐로모바일과 티몬은 마지막 투자유치 이후 기업가치가 급락했지만 여전히 유니콘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집계 방식은 각 스타트업이 직면한 현실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다.

국내 1호 e커머스 상장을 추진 중인 오아시스는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며 1조1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이번 중기부 유니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거래 중인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6680억원이다. 지난 7~8일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도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최근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니콘들의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숫자놀음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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