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안하겠다"는 이규한, 이유가…"母 혼자 앉은 혼주석 못 보겠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규한이 아픈 가정사를 고백하며 결혼을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서는 신입생으로 전격 합류한 이규한의 첫 신랑수업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규한은 25년 지기 절친 홍영국과 결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 방송화면 캡처

이규한은 "나는 결혼식을 하기 싫다. '신랑'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있는 모든 단어 중에 나랑 제일 멀게 느껴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혼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 찍어 봤는데, 그게 너무 어색하고 부담스럽더라"며 이상형을 만나더라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가 있으니까 누굴 만나도 미래를 생각하고 만나야 할 텐데, 나는 결혼 조건이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과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 방송화면 캡처

홍영국이 "아이는 왜 싫어하는 거냐"고 묻자 이규한은 "아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내가 어릴 때 늘 혼자였기에 내가 어른이 돼서 아이한테 그걸(케어를) 못하겠다는 거다. 내 아이조차도 내가 어려워할까 봐 고민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은 "결혼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규한은 "사실 어릴 때 어머니랑만 자라서"라고 가정사를 언급했다.

그는 "저희 누나가 결혼을 늦게 했는데, 누나의 결혼식 날 제가 혼주석에 어머니와 함께 앉았다. 제가 가장이니까. 그때는 애써 아닌 척했지만 그게 힘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결혼할 때는 엄마 옆에 누가 있어 주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나는 어머니가 혼주석에 혼자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울먹였다.

이에 MC들은 "이해가 된다", "어머니에겐 그날(이규한의 결혼식)이 가장 기쁜 날일 것"이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