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건의까지...LG엔솔 임직원, 암투병 동료 위한 '뭉클한 모금'

LG에너지솔루션 키오스크 기부 시스템 '엔솔터치'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의 가슴 뭉클한 동료애가 뒤늦게 알려졌다. 암 투병 중인 동료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에 건의해 전사적인 모금 활동을 펼쳐 9000여만원을 전달했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사원대표 협의체 주니어보드는 최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에 투병 중인 구성원 A씨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제안했다. A씨가 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면서 고가의 치료비와 입원비, 어린 자녀 양육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평소 소통을 강조해온 권 부회장에 직접 이같은 사연을 전달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따뜻한 취지의 이번 모금 활동을 위해 회사의 기부 프로그램 활용을 장려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의 일환으로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나눔 문화를 지속해서 강조해왔다.

모금은 사원증을 기기에 대면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는 키오스크 시스템 '엔솔터치'와 희망자 급여 공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1주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23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모금에 적극 참여했다.

투병 중인 동료를 위한 격려도 빗발쳤다. 성금 모금 게시판에는 "강인하게 이겨내시리라 믿는다", "함께 하던 동료의 아픔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겠다", "작은 정성들이 모여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등 쾌유를 바라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번 모금 활동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주로 진행해왔으나, 우리 곁에 있는 동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 시작이라는 임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직원들의 응원에 최근 A씨의 가족도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배우자는 손편지를 통해 "꺼져가던 가정에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빛이 돼 줬다"면서 "사람의 중시하는 LG의 문화와 그 사람됨을 몸소 실천한 분들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당 편지는 사내 게시판에 게시돼 전사에 공유됐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웃에 사랑을 전하는 나눔문화를 꾸준히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 후원 활동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나눔 활동도 장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