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년만에 '영업익 1조원' 회복…"올해는 원전에 기대"

(고양=뉴스1) 이성철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두산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1.9.8/뉴스1

두산그룹이 '영업이익 1조원'을 3년만에 회복했다. 두산밥캣의 호실적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538억 원, 영업이익 1조1283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2.0%, 영업이익은 22.5% 증가한 수치다.


그룹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대규모 재무구조개선에 나섰던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두산의 경우 과거 1조2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보여왔다.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이 위기에 빠졌던 2020년 당시 적자(225억원)를 기록했던 쇼크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올해 두산의 효자는 두산밥캣이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대를 기록한 역대급 수치였다.

두산밥캣은 GME(농업 및 조경 장비)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 등을 실적의 비결로 꼽았다. 북미 지역 GME 제품군의 매출액은 51% 늘었을 정도였다. 소형 장비와 포터블파워에서도 각각 20%가 넘는 매출 증가가 있었다.


이밖에도 ㈜두산의 전자 비즈니스그룹(BG) 자체 매출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3.8% 성장했다.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신사업 자회사들의 경우 매출이 17.2% 늘었다. 사업 영역 다변화 전략이 먹힌 것이다.

두산밥캣은 올해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본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업황이 좋아서 특별히 비용을 덜 쓴 측면이 있다"라며 "올해의 경우 마케팅이나 인건비에서 돈을 더 많이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창원=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1만7000톤 규모의 프레스 설비가 있는 단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올해의 기대주는 두산에너빌리티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생태계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혜를 예상한다. 이미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노후 원전에 대한 설비교체 등도 있을 수 있다"며 "원자력 수주 비중 확대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1조247억원 증가한 약 8조6000억원이다. 최근 3년간 수주 금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원전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가스터빈, 수소 등 미래산업에 집중해온 것의 과실을 딸 시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한편 ㈜두산은 영업이익 호조와 달리 당기순손실 587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투자주식, 자회사인 두산밥캣 수익스와프(PRS) 평가 등 일회성 이벤트 영향"이라며 "이는 대부분 현금흐름을 동반하지 않는 장부상 금액"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