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날개단 KT&G...해외 매출 사상 최대 1.4조

KT&G본사 전경 서울

KT&G (89,700원 ▼1,200 -1.32%)가 사상 최대 매출을 또다시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과 일반담배를 포함한 해외매출 급증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이 5조8564억원으로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만 1조4118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한 영향이 컸다. KT&G는 2020년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최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작년 영업이익은 1조2678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별도기준 KT&G의 실적을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전자담배 스틱 매출수는 전년동기 대비 48.9% 성장한 106억9000만개비로,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73.9% 증가한 8763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의 비밀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던 궐련형 전자담배 해외 매출수량과 매출액도 공개됐다. 해외 스틱 매출수는 전년대비 53.2% 증가한 59억개비, 매출액은 110.8% 증가한 4104억원이다.

국내시장의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도 한층 높아졌다. 전자담배 스틱의 국내 점유율은 전년도 40.4%에서 지난해 47.5%로 급증했다. 4분기 기준 49.0%를 기록, 시장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독자 플랫폼인 릴 하이브리드와 릴 에이블 사용자 증가가 스틱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일반담배인 궐련 제품의 해외 매출은 1조원 고지를 재탈환했다. 전년도 6858억원에서 47.2% 늘어난 1조98억원이다. 판매량도 388억개비에서 494억개비로 27.1%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을 포함하면 지난해 KT&G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1조42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KT&G가 해외에서 일반담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중동 담뱃세 인상 수혜를 받았던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KT&G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의 직접사업 확대와 중남미 등 신시장 육성으로 매출액과 판매량이 같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가가 높은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고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실적확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KT&G는 올해도 궐련형 전자담배와 수출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해외 궐련의 직접 사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2027년 그룹 매출 10조원 달성과 글로벌 궐련형 전자담배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대비 1% 증가한 1조3060억원, 영업이익은 27.1% 하락한 848억원이다. 면세채널 회복세와 특판 활성화로 4분기 매출이 8.8% 증가했지만 상반기 회복지연과 중국 봉쇄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직구 사업구조의 직영전환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