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산 고도제한 완화 주민협의체' 운영…24일까지 공개 모집

남산 고도제한 완화에 나선 서울 중구가 고도지구 내 주민 여론 수렴과 소통 강화를 위해 내달부터 '남산 고도제한 완화 주민협의체'를 운영한다. 구는 오는 24일까지 협의체 참여 주민을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중구 내 남산 고도지구 규모는 111만㎡로 관내 15개 동 중 5개 동인 회현동, 명동, 필동, 장충동, 다산동에 분포하고 있다. 이에 구는 5개 동의 주민협의체를 우선 대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공개 모집 인원은 5개 동 3명씩 총 15명이다. 고도지구 내 거주자, 토지 등 소유자 외에 고도제한 완화에 관심 높은 주민이라면 누구든 참여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선정 결과는 오는 27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주민협의체는 공개 모집한 주민 3명과 해당 동 주민센터 추천 주민 5명, 해당 지역구 시·구의원 2명을 더해 동별 10명씩 모두 5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협의체는 주민대표기구 역할을 하면서 고도지구 내 주민 의견을 대변하고 규제에 따른 불편과 개선 건의를 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구의 연구용역 진행 상황 등 사업 추진과정을 공유하면서 주민홍보와 대외공론화에 협업하게 된다.

중구는 3월 첫 협의체 모임을 시작으로 4월부터 주기적으로 전체 회의를 열 방침이다. 회의는 동별 원탁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되며 퍼실리테이터를 투입해 고도제한에 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낼 계획이다. 또 주민 아카데미도 병행해 고도지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안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협의체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중구의 최대 역점과제다. 지난달 19일 '남산 고도제한 완화방안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전문가 대토론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대대적인 공론화에 나선다. 서울시와도 상설 협의 체계를 구축하는 등 남산 고도제한 완화에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모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구는 협의체를 근간으로 주민들의 의견과 활동이 결과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그동안 공공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던 중요 도시계획을 입안 과정부터 주민들과 수시로 공유하고 의견을 폭넓게 반영한다는 데서 이번 협의체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어느 때보다도 고도제한 완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주민협의체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