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17개월 만에 하락 멈췄다... 대도시부터 반등

중국 상하이/사진=블룸버그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17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다. 부동산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지만 대도시 위주로 시장이 회복되면서 시장 전반의 회복세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과 차이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2023년 1월 70개 도시 부동산 가격변화 현황' 조사에서 1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판매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도시가 각 36개와 13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월 대비 각 21개와 6개 늘었다.


신규 주택 위주로 회복됐다. 1월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2021년 9월 하락 전환한 이후 1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다만 기존 주택 가격은 1월에도 전월 대비 0.3% 하락하는 등 바닥 찾기가 계속됐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허페이, 항저우 등 1선도시와 일부 핵심 2선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상승하며 회복세가 역력했다.

성궈칭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 통계사는 "1월 7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오른 도시가 늘었다"면서 "1선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고 2·3선 도시는 전월대비 하락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조사업체인 베이커연구원의 류리제 애널리스트는 "경제, 인구, 산업 등 펀더멘털이 좋아서 주거 수요가 많은 1선도시와 핵심 2선도시 부동산 시장이 가장 빨리 회복되고 있다"며 "부동산 부양책 효과도 이런 지역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자 연말부터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30일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공동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동태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한 도시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을 없애거나 낮출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 들어 중국 다수 지역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지난해 5%대였던 대출금리가 3%대까지 하락한 곳도 나타났다.

중국은 이달 들어서도 거래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베이커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1~14일 중국 50개 도시의 기존 주택 일일 평균 거래량은 1월 대비 약 90% 증가했다. 베이커연구원은 주택 소유자의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한 기대가 개선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