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하자 중국 공들이는 허철호 KGC 대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이사(좌)와 한쥔 길림성장(우)이 지난 16일 중국 길림성에서 홍삼 사업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사진=KGC인삼공사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이사가 최근 9박10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코로나19(COVID-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을 기점으로 다시 활개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행보다.

허 대표는 출장기간 동안 길림, 상해, 심천을 방문해 중국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정부기관, 유력기업 등과 전략적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지난 16~17일 길림성 당부서기이자 길림성장인 '한쥔'을 비롯해 연변자치주 위원회의 '후자푸' 서기 등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인삼이 식품, 건기식,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허 대표는 홍삼의 보건식품 비안제(신고심사) 품목 지정과 홍삼의 국가표준 채택을 요청했다. 또 외자기업이 중약재 가공을 할 수 있도록 연변주를 국가자유무역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녹용의 식품원료 지정과 관련한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KGC인삼공사의 녹용제품인 '천녹'의 중국 제품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허 대표는 길림대학교를 방문해 항암과 코로나19에 작용하는 홍삼 효능에 대한 공동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연구를 실시해 홍삼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면 연구결과 홍보를 통해 홍삼 효능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현지 약재 유통기업인 '화륜삼구', '복성그룹', '동관국약', '동아아교' 총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과는 제품협업, 신규유통 진출 등 중국내 인삼시장 확대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9일 발표한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2017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요국가의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확대 영향이다. 특히 4분기에 21% 증가한 751억원을 기록, 앞선 부진을 상쇄시켰다. 4분기 수출은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 4대법인이 이끌었다. 중국시장은 상해 봉쇄 해제 이후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엔 온라인과 대형마트 내 홍삼원 매출실적 호조로 30% 성장했고 대만과 일본은 신제품 출시와 현지 유통망 확장으로 2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