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안줘서…현대모비스 노조 "격려금 300만원 반납"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현대모비스 서울 역삼동 본사

현대모비스 노조가 사측이 지급한 격려금 300만원을 반납하는 '300만원 반환 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동일한 성과급 400만원을 받아야 한다며 사장실과 본사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모비스위원회(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20일 내부 대의원 회의를 진행한 후 본사 점거 및 300만원 성과급 반환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해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직원에게는 400만원에 주식 10주를, 기아 직원은 400만원에 주식 24주를 준다.

이에 김용근 현대모비스 노조 의장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특별격려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했다. 그동안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2사 1노조,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과 성과급을 현대차와 동일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사장은 현대차와 동일한 금액의 격려금은 줄 수 없다며 노조에 300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그룹사 내부에서 현대모비스의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장과 노조 간부들은 이달 17일부터 사장실에서 시위 중이다.

사측은 이달 20일 현대모비스 전 직원에게 3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던 노조는 격려금 반환 투쟁은 물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지속,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특별격려금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차등 지급하는 근거를 사측에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특별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지급된 300만원의 반납 투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