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국내 최초 전기차·자율주행차 검사시스템 개발 추진

경북도가 23일 관련 기관·업체와 미래자동차 검사시스템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경북도

경북도가 국내 최초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검사시스템 개발을 위해 독일 기업 등과 손을 잡았다.

경북도는 23일 김천시청 대강당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계양정밀, 독일기업 듀어社 및 디스페이스社,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 등 7개 기관·기업과 함께 미래자동차 검사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충섭 김천시장, 오태석 한국교통안전공단 본부장, 토마스 콜브 독일 듀어 본사 사장, 미르코 브라잇바이서 디스페이스 독일 본사 부사장, 정병기 계양정밀 회장, 박성덕 경북테크노파크 단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독일기업 듀어는 주행모사장비 개발을 지원하고 디스페이스는 레이더 및 영상 시뮬레이터 장비를 개발 지원한다. 계양정밀(경북 김천시)은 통합 검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생산거점을 구축에 나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선 미래자동차 검사시스템 개발 전반을 총괄하며 정기검사 기준 및 검사방법 등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신차의 30% 수준까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레벨3단계(조건부 자동화) 이상 자율주행차가 신차 판매의 5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 1967개 자동차검사소에선 자율주행,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종합적 성능 검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래자동차 검사 시스템 개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이달희 경북도경제부지사(왼쪽 3번째)가 한국교통안전공단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미래자동차 통합 검사시스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

경북도는 통합 검사시스템 개발 협력을 통한 장비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김천시에 국내 생산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천 혁신도시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가 운영중이고, 김천1일반산업단지 내에 튜닝카 성능·안전시험센터와 미래 모빌리티 튜닝산업 지원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통합 검사시스템 장비사업의 국내 시장규모를 1조원대로 예상하고, 해외수출 가능성도 전망하면서 지역혁신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예산 6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앞서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21일 토마스 콜브 듀어 사장과 미르코 브라잇바이서 디스페이스 부사장 등 이번 협약에 참여한 독일회사 CEO 일행을 만나 미래자동차 검사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정병기 계양정밀 회장도 참석했다.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기업과 계양정밀을 비롯한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상호 협력해 국내 최초로 미래자동차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지방시대를 주도하는 경북도의 새로운 성공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