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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조선족 민요? No.1 한국 디바, 카네기홀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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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해튼=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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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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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박혜상, "우리 탤런트 통해 오리지널리티 증명"

박혜상 소프라노(사진 왼쪽)는 3일 오후 7시반 뉴욕 카네기홀 젠켈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에는 한국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를 역임한 우효원(사진 오른쪽)이  만든 합창곡 ‘가시리’와 ‘아리 아리랑’이 소프라노 성악곡으로 편곡돼 최초로 소개된다.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박혜상 소프라노(사진 왼쪽)는 3일 오후 7시반 뉴욕 카네기홀 젠켈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에는 한국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를 역임한 우효원(사진 오른쪽)이 만든 합창곡 ‘가시리’와 ‘아리 아리랑’이 소프라노 성악곡으로 편곡돼 최초로 소개된다.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박혜상은 리릭(서정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다. 높은 성역대에서 현란한 기교를 넘나드는 발성이면서, 동시에 서정적이고 감정을 호소할 수 있는 성종이다.

그는 조수미 이후 한국이 자랑하는 차세대 프리마돈나다. 2020년 아시아 소프라노 최초로 도이치 그라모폰(DG)에 전속됐다. DG에 한국인이 딱 세 명 있는데 피아노의 조성진, 바이올린 김봄소리, 소프라노 박혜상이다.

뉴욕을 무대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박혜상은 올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주역이고 현재 시즌 중이지만 '아리랑'을 들고 3일(현지시간) 오후 카네기홀에 선다.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이 시즌 중임에도 잠시 귀국해 국가대표 대항전을 뛰는 셈이다.

메트 오페라도 카네기홀 리사이틀이라는 예외적인 명예에 하루를 양보했지만 대신 메트 소속으로 시즌 중이라는 표기를 요청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카네기홀은 이를 허용했다. 티어원(Tier 1) 프리마돈나가 보여줄 궁극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 한국 여성 두 명의 협업 작품이 주목된다

▶(박혜상) 3월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한국음악재단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감사한 자리를 만들어주셨다. 시즌 중이지만 무조건 하겠다고 했고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서봤지만 솔로 리사이틀로는 데뷔 처음이라 무척 설렌다.

우효원 작곡가님께는 직접 연락드려서 협업하게 됐다. 카네기홀 스케줄에 선택지가 많지 않아 솔직히 연습시간이 부족했다. (우효원) 제가 신시네티에 있어서 전화와 녹음본 교류로 합을 맞췄는데, 우리 두 사람의 방향성이 '한국적인 표현'이라는 공통 목표로 맞춰져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카네기홀 박혜상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카네기홀 박혜상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 '아리랑'이 눈에 띄는데, 뉴욕에 잘 받아들여질까

▶(우효원) 기존 민요나 가곡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를 기본에 두고 한국적인 박자감과 변주를 가미했다. 박혜상 소프라노의 역량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성악 테크닉은 물론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를 과감히 배제한 표현과 기교가 들어갔다. (박혜상)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한(恨)과 응어리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성악의 기본을 넘어선 독백이나 고함과 같은 식으로 애원과 애통을 표현해 보려고 했다. '가시리'의 경우 소프라노로서 성대에 다소 무리가 올 수 있는 표현도 있지만 어떤 틀에서 벗어나 과감하고 거친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뛰어넘는 과정이다.

▶(김경희 한국음악재단 대표) 뉴욕에서 활동하는 넘버원 디바에게는 커뮤니티(한국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고 스타를 통해 세계 중심에 메시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아리랑의 기원을 두고 최근 중국이나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이 그 기원을 조선족의 민요 등으로 규정하고 근원을 혼동케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를 다투기보다는 우리 탤런트를 통해 현존하는 스타일과 재해석으로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우효원 작곡가나 박혜상 소프라노가 훌륭한 무대를 준비했다.

아리랑이 조선족 민요? No.1 한국 디바, 카네기홀서 답하다

- 세계적인 무대에 서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박혜상) 한 때 부담이 많았고 혼자서 반 년 이상 외딴 곳에서 지내기도 했다. 지금도 멕시코나 라틴 등 음악적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명상을 하거나 좋은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면서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그 어떤 클리셰(진부한 표현)로 나를 설명하고 과장하려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관객과 호흡하려고 노력하는데서 진정성이 전달된다고 깨달았다.

내가 스스로 행복해야 관객들에게도 내 마음과 열정이 전달될 수 있다. 뉴욕은 제 2의 고향이고 여기서 데뷔를 했고, (메트에선) 여섯 시즌을 계속했다. 왜 어려운 일이나 좌절이 없었을까. 하지만 단계마다 나를 반겨준 관객 뿐만 아니라 경비 아저씨, 자주가는 카페의 식구들, 나를 데려다주는 택시 아저씨와 편하게 얘기하면서 힘을 얻는다. 솔직히 내가 가진 능력으로 이렇게 누릴 가치가 있나 과분하다고 자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늘에서 주신 이 선물에 영혼을 더 담아 노래를 하고 에너지를 낸다.

- 다음 목표가 있는지

▶(박혜상) 다음 음반을 여기 계신 우효원 작곡가님과 협업해서 (웃음) 새로운 소프라노 장르를 개척해 만들고 싶다. 우리 한국의 숨은 소스들, 창가나 그런 개념을 다시 공부해서 가곡이 아닌 한국적 아리아를 소프라노 소울로 표현해보고 싶다. (우효원) 작곡가로서도 좋은 연주자를 만나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고, 같이 작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로 흥분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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