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서 月1500만원"…직장 포기한 'K-육아맘' 성공 비결은 '꾸·소·콘'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공하은 PD

"인스타그램을 하는 수많은 분들께 (일반적으로) 노출된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중략) 저도 '인스타마켓'에서 한달에 1500만원까지 벌어봤고요.(웃음)"

'육아맘'(아이를 키우는 여성)과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를 위한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인스타그램 '공구'(공동구매) 시장에서 월 최대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그다. 공구 교육강사이자 라이브쇼 호스트(진행자), 인스타그램 셀러(판매기획자), 작가 등 일명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로 활동하는 권소영씨(38)를 만나봤다.

권소영씨는 최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된 '싱글파이어'와 인터뷰에서 "사회에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오픈마켓 기업에서 상품기획자(MD)로 활약했던 권씨는 첫째 아이 출산 후 '경단녀'가 됐다. 권씨는 "당시 면접을 많이 다녔는데 '이제 둘째는 언제 낳을 것인가' 라는 사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육아맘으로서 정말 사회에 나가기 쉽지 않구나, 많이 느꼈고 자존감도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했다.

권씨는 유명 포털사이트의 '맘카페' 체험단 활동을 거쳐 '인스타마켓'에 진출했다. 인스타마켓은 인스타그램에서 상품을 매매하는 것을 뜻한다. '셀러'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상품을 사입 혹은 위탁 받아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들에게 공구 형태로 저렴하게 공급한다.

권씨는 "(체험단 활동을) 놓치면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영자에게 전화해서 '막 하고 싶다'고 했다"며 "(체험단 활동 중) 만난 업체에서 공동구매를 해보라고 조언해줬다. 이전 경력과 맞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인스타마켓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권씨가 주목한 인스타마켓의 장점은 인친들의 '구매율'이다. 권씨는 '수박 장사' 사례를 언급하며 "5500명의 팔로워에게 200통 이상 수박을 팔았다. 구매율이 4% 정도"라며 "통상 인스타마켓에서 구매율이 1% 정도인데 스마트스토어는 0.03%밖에 안된다"고 했다.

권씨는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기능에 주목하며 "2시간 반동안 수박 반통을 다 먹었다.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그냥 마트에서 사려고 했는데 인스타그램 보고 샀다'는 댓글이 계속 올라왔다"며 "피드 소통과는 다른 엄청난 희열"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인스타마켓에서 성공 비결로 '꾸·소·콘'을 꼽았다. 꾸준함과 소통, 콘텐츠가 인스타마켓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게 권씨 소신이다.

권씨는 "꾸준하게 피드를 올리고 인친들과 소통을 열심히 하면 50% 정도 기반을 쌓은 것"이라며 "콘텐츠가 들어가야 매출이 폭발한다. 사실 나는 콘텐츠가 잡히지 않아서 어려웠던 사례"라고 했다.

육아맘들을 위한 세심한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권씨는 "육아맘들은 식품에 다 일가견이 있지 않나, (상품 선정 시) 꼭 식품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에 접촉할 때 방법도 알려줬다. "전화로 하면 너무 힘들다, 어떤 분들은 '덜덜 떨린다'며 우는 분도 계신다"며 "메일은 광고성 메일이 많아서 (업체에서) 볼 수 없는 확률이 정말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톡톡하기를 추천한다. 웬만하면 답변을 다 해준다"며 "거절할 때도 해준다. 응답률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멘탈'(정신력)도 강조했다. 권씨는 "(업체와 거래가) 안 된다면 나 때문에 진행이 안 되는 게 아니다. 해당 업체가 진행할 의사나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멘탈을 잘 잡아야 한다"며 "나 때문에 안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꼭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권소영님이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9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싱글파이어'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