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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징검다리' 전경련, 재계 대표 복귀할까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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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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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종철 디자인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데 맞춰 양국의 징검다리 역할을 시도한다. 전경련이 한일 관계 개선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숙원사업인 4대 그룹의 복귀와 함께 다시금 주요 기업들의 대변자이자 맏형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손잡고 청년 세대를 위한 '미래청년기금'(가칭) 조성에 착수했다.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국내 재단이 대신 판결금을 지급하겠다는 피해배상 해법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전경련이 먼저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내자 게이단렌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도 "기금 창설을 비롯해 전경련과 공동사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청년기금은 경색됐던 양국 경제관계의 해빙 역할을 할 마중물이다. 게이단렌은 1400여개 회원사에 조만간 기금 참여에 관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직접 배상은 거부했지만, '우회 배상'을 통해 양국 경제 협력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재계는 일본 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전경련이 양국의 창구 역할에 적임자라고 평가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게이단렌을 모델 삼아 만든 전경련은 출범 초기부터 일본 재계와 협력을 강화해 왔다. 매년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면서 국내 경제단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일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잦아들자마자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이 직접 전경련을 찾았을 정도다.

윤 대통령이 직접 한일 경제협력을 부각하고 나선 만큼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경련의 옛 위상 회복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600여개 회원사가 400여개로 줄었으며, 삼성과 SK, 현대차, LG등 4대 그룹도 일제히 전경련을 떠났다.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는 '패싱 논란'이 일어날 정도 재계 위상도 추락했다.


전경련의 연간 사업수익 616억여원(2021년 기준) 중 회원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15%인 97억여원에 불과하다. 연간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4대그룹이 빠지면서 수익의 대부분은 임대료(316억원)·관리비(191억원) 수익이다. 미래청년기금 조성을 계기로 한일 관계 회복에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향후 민간 영역의 여러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숙원사업인 4대 그룹의 복귀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의 첫째 목표도 '과거 위상 회복'이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달 23일 취임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전경련의 위상과 역할, 활동을 정립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확립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전경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전경련 내에서도 '재계 맏형' 지위를 되찾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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