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진심' 오세훈…식당에 이어 목욕탕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과 박중현 한미약품 전무가 동행목욕탐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에너지 요금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목욕업 소상공인을 돕고, 쪽방 주민의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상생복지모델 '동행목욕탕'을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주민에게 월 2회 대중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한다. 한미약품은 매년 5억 원 규모로 3년간(총 15억 원 이상) 동행목욕탕 운영 예산 비용을 지원한다.

'동행목욕탕' 사업주는 '목욕이용권'을 내는 쪽방주민에게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고, 매달 동행지원금(운영지원금)과 쪽방주민 이용대금을 쪽방상담소를 통해 정산받게 된다. 동행지원금은 대중목욕탕 1곳당 월 100만 원이며, 이용요금은 동행목욕탕 선정 당시 공시요금으로 8000~1만원 선이다.

시는 6개의 목욕탕을 '동행목욕탕'으로 지정했으며 1곳은 협의 중이다. 쪽방촌별로 주민 수를 고려하여 최대 8개까지 목욕탕을 지정할 계획이다.

시의 동행목욕탕 사업은 열악한 쪽방촌 내 샤워시설 때문이다. 지난해 쪽방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쪽방건물 중 27.6%만이 샤워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주거 중 가장 불편한 점 2위로 샤워장 부족을 꼽았다. 더욱이 보일러를 미가동하는 쪽방건물이 약 45% 추정돼,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온수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시는 진단했다.

김상한 시 복지정책실장은 "올해 운영 결과를 보고 다른 취약계층 밀집지역으로의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