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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ESG개선은 측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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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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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권 원장
나석권 원장
경영학 구루인 피터 드러커의 명언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 조직의 관리를 연구하는 경영학으로서는 조직의 현주소와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핵심지표인 ESG 또한 더 나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팩트 측정이 중요한 근간이 돼야 한다.

최근 나온 스탠퍼드대학의 소셜임팩트리뷰(SSIR) 23년도 봄호를 보면 '측정정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ESG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논문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두 대학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베이징 소재 미국대사관은 2008년부터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준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트위터로 알리기 시작했는데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제곱미터)당 미세먼지 농도수준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2~4㎎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9년 기준으로 약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조기사망률 하락효과에 해당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측정결과' 공개도 의미 있지만 측정수치의 '신뢰성'이 그런 행동변화의 중요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가 수치를 조작하지 않을 것이란 주민들의 신뢰가 있었고 이 측정치를 근거로 주민들은 정부에 환경정책의 변화를 요구한 결과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실증연구는 대기오염이 인체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분석하는데 치중했다면 이 연구는 측정 데이터 제공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간 대기오염 정보가 부족했던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이런 측정활동만으로도 효과적인 대기질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국무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2010년에 도입된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발전하는데 아프리카 빈곤완화 목적으로 활용되는 개발임팩트본드(DIB)와 미국 저소득층 청년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임팩트본드(CIB)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전자의 경우 생계개선을 위한 빈곤완화 프로그램으로 사전약정 성과를 달성할 경우 원금상환뿐만 아니라 8%의 이자까지 받는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고 한다. 커리어임팩트본드는 저소득 청년들이 고소득 일자리를 얻는데 필요한 교육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청년들이 목표소득을 넘어선 경우 투자금을 상환해주는 구조다. 이들 임팩트본드의 경우 모두 '측정'이 내재화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각각의 성과를 측정하고 그것이 사전 약정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따라 성과가 지불되는 것이다. 여기서 측정은 첫째, 목표지표가 명확할수록 투자자 및 실행기관 모두의 수용성을 높여주고 둘째, 자선가들 또한 자신의 자선행위가 무엇을 얼마나 개선했는지를 알게 해줘 추후 상환받지 못할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듯 ESG 영역에서도 드러커 교수가 예언했듯이 '측정'을 통해 보다 나은 '관리' 목적을 구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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