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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녹아내린 '검은 언덕'…서 있기 힘든 탄내…한국타이어 공장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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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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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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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1시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 화재 현장. /사진=정한결 기자.
14일 오전 11시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 화재 현장. /사진=정한결 기자.
"공장 내 구조물과 기계 등 시설들이 다 불타서 붕괴했습니다."

14일 오전 11시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 판넬·철골구조 등이 녹은 타이어와 엉겨 붙은 잔해 더미를 굴삭기가 분주히 움직이며 치우고 있었다. 소방대원과 소방차가 곳곳에 배치돼 호스를 통해 물대포를 뿜어냈고, 하늘에서는 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들면서 잔불 정리를 했다.

지난 12일 밤 10시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의 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에서 시작된 불은 컨베이어 벨트의 통로 및 강풍으로 순식간에 2공장 전체로 번지면서 3물류창고까지 태웠다. 다행히 실종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공장 내에 있던 21만개의 타이어가 불에 탔다. 하루 4만~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대전공장 전체가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전체 타이어의 20% 수준이다. 화재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그 주변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천장이 녹아 내린 2공장 화재 현장. /사진=정한결 기자.
천장이 녹아 내린 2공장 화재 현장. /사진=정한결 기자.

소방당국 등은 총 856명, 소방장비 219대, 헬기 10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전날 오후 6시쯤 초진을 완료하고, 굴삭기와 소방장비 등을 동원해 잔불 정리를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잔해에서 연기가 나왔고, 진화 작업을 계속 해야 했다. 현장에서 본 한국타이어 로고가 그려진 2공장 상부구조에는 그을음이 묻었고, 건물 외곽도 불에 탄 종이처럼 말라비틀어졌다. 그나마 형태는 유지한 건물 내부에는 천장이 녹아 내려 하늘이 곳곳에서 보였고, 바닥에 검은 잔해가 쌓였다.

초진이 완료된 이후 18시간이 지났지만 곳곳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다. 인근 카페 사장 B씨는 "바람에 따라 탄내가 심하다"며 "대피까지는 안 했지만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불편해했다"고 밝혔다. 차량 정비소를 운영하는 김모씨(65)도 "오늘은 그나마 좋은 상황"이라며 "어제는 손님을 돌려보내기 바빴다"고 했다. 그는 "냄새 때문에 서 있기도 힘들었는데 헬기가 뿌리는 물에 분진까지 묻어 차량 정비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공장 화재 현장에서 나온 잔해 더미. /사진=정한결 기자.
2공장 화재 현장에서 나온 잔해 더미. /사진=정한결 기자.

불길이 어느정도 잡히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경찰·소방 등 5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40여명을 투입해 합동감식에 나섰다. 그러나 발화지점 인근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공장 내에 기계와 구조물이 완전히 붕괴해 현재 전혀 감식할 수 없는 상태"라며 "2공장과 같은 구조를 갖춘 1공장 공정 라인을 먼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초기 현장을 목격한 한국타이어 직원들은 2공장 가류공정 성형 압출기계 인근 지하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화재로 지하가 붕괴하면서 감식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합동감식반은 소방 설비 작동 여부를 파악하고 CC(폐쇄회로)TV를 확보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잔해물을 완전히 걷어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하 1층은 라인 기계 설비 등이 있던 곳"이라며 "사람이 들어가는 곳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동감식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절차에 따라 공장 재가동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감식반이 2공장 화재 현장 조사가 어려워지자 같은 구조인 1공장 조사를 위해 진입하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합동감식반이 2공장 화재 현장 조사가 어려워지자 같은 구조인 1공장 조사를 위해 진입하는 모습.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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