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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주차난 어쩌라고…" 주택가 파크골프장 추진에 뿔난 구민들

머니투데이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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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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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파크골프장은 하천변·공원에 설치…반면 '백련 파크골프장'은 주거지 내 위치
서대문구 "예산 편성 초기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소통하진 않아"

백련 파크골프장 위치도 /사진=서대문구
백련 파크골프장 위치도 /사진=서대문구
서울 서대문구가 백련산 근린공원 일대에 '백련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백련산 파크골프장은 주거지와 바로 맞붙어 있는데도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울시내 파크골프장은 주로 하천변이나 공원 부지 내에 조성돼 있는 반면 백련 파크골프장은 기존에 있는 근린공원을 허물고 주거지에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1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홍은동 산11-313 일대 백련산 근린공원에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관련 단체 건의에 따라 추진됐으며 올해 초 구비 7억50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오는 9월 착공해 11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파크골프는 파크(공원)과 골프를 합친 말로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즐기는 골프 게임을 말한다. 기존 골프와 달리 한 홀 길이가 40~100m로 짧고 파크골프 전용 채와 전용 공을 사용한다.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조성된 잠실 파크골프장의 경우 이용료가 주중 성인 4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노년층을 위한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혐오시설이 아닌 체육시설인데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위치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파크골프장은 잠실 파크골프장, 강동 파크골프장, 여의도 한강공원 파크골프장, 월드컵 파크골프장 등으로 주로 하천변이나 공원 내에 조성됐다. 하지만 서대문구가 계획 중인 백련 파크골프장은 주거지와 바로 맞닿아 있다. 내 집 앞에 골프장이 생기는 셈이다. 논골마을로 불리는 홍은2동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이다. 대상지는 현재 백련산 근린공원으로 공원도 허물어지게 된다.

주민들은 파크골프장이 생기면 소음과 주차난에 시달려야 하고, 주민 편의시설인 공원을 없애는 건 주민 생활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업을 철회하라며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주거지 바로 앞에 골프장을 지으면 그곳에 사는 주민들은 불편해도 참으라는 거냐"며 "파크골프장을 짓게 해달라는 일부 단체의 건의사항은 받아들이면서, 반대하는 주민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련 파크골프장 현장사진 /사진=서대문구
백련 파크골프장 현장사진 /사진=서대문구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임에도 주민 선호도나 수요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서대문구가 발주한 실시설계 용역에는 파크골프장 현황조사와 기본 건축계획, 주민설명회·전문가 자문 등만 포함돼 있고 사전 조사는 계획에도 없다.

서대문구는 아직 사업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밝혔지만 주민 반발에도 사업 추진 의지는 강하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파크골프장 등 다양한 체육공간 확충과 직장인 운동경기부 신설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이라며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소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인 만큼 의견 수렴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공을 위한 편의시설이더라도 주거지에 위치해 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주민 수요조사와 선호도 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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