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자'며 다가와 껴안고 키스"…배우 출신 日정치인, 성추행 당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가 거리 연설 도중 함께 있던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의 어깨와 가슴 등을 만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내달 통일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인 와카바야시 리사(여·36)에게 접근해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와카바야시 리사 인스타그램

일본의 한 배우 출신 여성 정치인이 거리 연설 도중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3일 오후 6시쯤 내달 통일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인 와카바야시 리사(여·36)에게 접근해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당시 세타가야구에서 거리 연설 중이던 와카바야시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한 뒤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유권자가 A씨를 신고하면서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와카바야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 거리 연설 도중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모르는 남성이 사진을 찍자고 다가와 강제로 입을 맞췄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힘 내겠다"고 말했다.

현지 배우 겸 모델로 활동했던 와카바야시는 지난 1월 정치인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익 정당 일본 유신회 후보로, 도쿄도 세타가야구 의원직에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가 거리 연설 도중 함께 있던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의 어깨와 가슴 등을 만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일본 여성 정치인이 성추행을 당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일본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가 거리 연설 도중 함께 있던 여성 정치인 에비사와 유키의 어깨와 가슴 등을 만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노세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경솔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이 같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적 괴롭힘 문제가 커지면서, 지난달엔 현지 전문가들이 모여 '여성의원 학대 상담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해당 센터는 전국 여성 의원 및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 상담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