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女동창 스토킹하다 흉기로 찌른 20대, 징역 13년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만나던 여성을 스토킹하다 흉기로 찌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는 17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보호관찰 5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전 9시 30분 대구시 북구 국우터널 칠곡 방면 근처 도로에서 피해자 B(28·여)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B씨는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460회에 걸쳐 전화,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스토킹 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고등학교 동창 관계였던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밀한 관계가 됐고 지난해 4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B씨는 같은 해 6월부터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초순경부터 A씨는 피해자 B씨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망상과 오해에 사로잡혀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에 대답할 때까지 수십 회에 걸쳐 연락하는 등 과도한 집착을 보였고 이에 B씨는 여러 차례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B씨의 이별 통보에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으면 네 남편과 자녀가 사는 집에 불 질러 다 죽이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 상해 정도 등에 비춰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해 결과도 중하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과 피해복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점, 주변에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피고인의 살인 범행을 제지하지 않았다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