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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살 뺐더니 항문서 '빼꼼'… 그 여성의 말 못할 '뒷사정' 5대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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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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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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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88) 여성 치질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한의학 박사) 일중한의원장.
손기정(한의학 박사) 일중한의원장.
일생을 살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질환이 치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연중 우리나라 치질 진료 환자 총 63만여 명 중 여성이 31만 명이나 차지했다. 과거에는 남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여성 치질 환자가 남성 못지않게 늘고 있다.

여성 치질은 대략 다음과 같은 5가지 주요 원인에 대한 올바른 대처가 곧 예방과 치료의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첫째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과 운동량 부족'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운동량 자체가 줄어 면역력과 장 기능이 떨어져 배변 활동이 지장을 받는 건 물론, 항문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주변 혈관도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늘어져 치질로 이어진다. 특히 차가운 곳에 오래 앉으면 항문 주위 모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이 저해된다.

둘째는 '다이어트'다. 특히 여성이 혹독하게 체중감량을 시작하면 식사량과 대변량, 장의 운동량이 함께 저하돼 몸 안에 변이 오래 머문다. 대장에서 재흡수되는 수분이 많아 대변이 딱딱해지면 배변 시 항문에 상처를 일으켜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 변비가 있으면 치질 확률이 무려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최근 20~30대 젊은 여성 치질 환자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셋째는 '음주'다. 술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경우 혈관이 확장되는데, 특히 간문맥압이 항진되면서 항문 주위의 혈관이 확장돼 치핵이 형성된다. 간문맥은 항문 정맥과 연결돼 술과 치질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넷째, '여성의 피부가 연약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치열·치루·치핵을 모두 일컫는데, 치열은 변비나 심하게 반복되는 설사로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증상이다. 여성의 항문 점막이 남성보다 얇고 약하기 때문에 특징적으로 치열이 많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다. 이것이 장운동을 지연시키고 항문 주변 혈관 확장을 유발해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혈류량과 태아 무게에 의한 복압 상승으로 항문 주위의 압력이 증가해 출산이 임박해질수록 치질 발생 가능성이 커지지만 분만 후 대부분 진정된다.

치질은 항문 혈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이를 청결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거나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치질 치료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수치심'이라는 말이 있다. 이 때문에 여성 치질 환자는 수술보다는 약물·좌욕 등 대증요법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근본 치료는 어렵다. 최후의 방법인 수술은 통증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 항문의 손상·협착, 증상이 재발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질 환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치핵, 치열(상처·피) 등 항문 증상과 함께 위·대장의 기능 저하 등 내부적인 문제가 대부분 동반된다. 한방에서는 이를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操)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비 등이 생기고, 화열(火熱)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이 가해지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질로 이어진다.

전통 한방의 치질 치료는 대장을 중심으로 소화·배변 기능을 높이고,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혈액순환과 충혈을 해소하는 병행치료다. 대표적인 게 소치탕과 환, 바르는 연고를 복합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붓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 해소와 어혈을 푸는 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 그리고 괴화·진규·지유·당귀 등 여러 약재를 활용한다. 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특히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한 여성 치질, 임신·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와 만성질환자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다.

치질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게 '술'이다. 혈관 확장과 혈관압을 증가시켜 치핵을 악화한다. 그 대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잡곡 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 규칙적으로 베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을 적당량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항생제를 남용하지 말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한다. 대장 유익균이 사멸되며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치질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설사를 유발하는 변비약도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평소 항문을 좌욕으로 따뜻하게 해주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샤워할 때 2~3분 정도 항문에 따끈한 물을 자주 닿게 하는 것도 좋다. 출혈·통증이 없어도 배변 후 피가 비치거나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또는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 치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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