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급한불' 껐지만 미국 '연준' 남았다…혼돈의 증시[Asia오전]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밤사이 스위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라는 '빅딜'이 이뤄졌지만, 아시아증시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3% 하락한 2만7106.34로 오전 장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 하락의 흐름을 받아 매도세가 강하다"며 "UBS의 CS 인수 합의 소식이나, 일본 중앙은행을 포함한 세계 6개 은행들의 달러 스와프 소식도 증시를 지지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1일 공휴일이라 장이 열리지 않다 보니 투심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홍콩 항셍지수는 2.12% 하락한 1만9105.73에, 대만 자취안 지수도 0.22% 빠진 1만5418.48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만 강보합권에 머물고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14% 상승한 3255.06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째 동결했다는 소식이 은행발 금융시장의 우려를 달래고 있다.

스위스 대형 은행간 인수합병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미국발 금리인상 불씨가 남아있다. 오는 21~22일로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여부가 미지수라서다.

JP모건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인 밥 미셸은 "연준의 긴축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이제 우리는 경기 침체를 우려해야 한다. 성장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연준은 수요일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시금 금리를 건드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월가의 투자분석회사인 22V 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은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게 은행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명확하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하는 건 공황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되고 향후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은 2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연준은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4.5~4.75%다.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을 경우 기준금리 상단이 5%에 닿는다. 만일 '빅스텝'(0.5%p 인상)까지 내딛는다면 기준금리 하단이 5%대에 들어가는 셈이다. 또 시장은 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발언으로 연준의 긴축정책 속도감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