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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너무 올랐나…외인·기관 '1.4조' 차익실현, 공매도 늘었다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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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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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너무 올랐나…외인·기관 '1.4조' 차익실현, 공매도 늘었다
쉼 없이 달렸던 2차전지 업종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줄어 들었던 공매도도 다시 증가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종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 성장세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요 2차전지 종목을 약 840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563,000원 ▼4,000 -0.71%)는 4174억원 순매도했고 △에코프로비엠 (255,500원 ▲500 +0.20%)(1713억원, 이하 순매도 금액) △SKC (101,800원 ▼800 -0.78%)(532억원) △엘앤에프 (266,000원 ▼1,000 -0.37%)(485억원) △천보 (196,600원 ▲7,300 +3.86%)(395억원) △나노신소재 (143,100원 ▼1,300 -0.90%)(350억원) △성우하이텍 (10,100원 ▲50 +0.50%)(255억원) △코스모신소재 (179,800원 ▲800 +0.45%)(164억원) 등을 대거 매도했다.

기관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기관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에코프로비엠을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총 3388억원이다. 2650억원을 순매도한 에코프로가 그 뒤를 이었다. 엘앤에프도 132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외인과 기관이 2차전지 소재 3대장인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3종목에서 차익실현한 규모만 1조3735억원에 달한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모두 개인이 받았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에코프로(7006억원, 이하 순매수 규모), 2위는 에코프로비엠(5168억원)이다. 엘앤에프 역시 1731억원을 순매수했다.

공매도 역시 다시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비율(시가총액 대비 공매도잔액)은 지난 3일 2.19%로 저점을 찍고 다시 늘어나 지난 15일 기준 2.37%를 기록했다. 에코프로 역시 지난 6일 0.84%에서 15일 1.15%로 증가했다.

최근 2차전지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한 풀 꺾였다. 올 들어 최고 335% 상승했던 에코프로는 지난 16일 고점 이후 현재 약 17% 조정 받은 상태다. 마찬가지로 올해 최고 135.6%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도 고점 대비로는 12% 정도 하락했다. 나노신소재, 성일하이텍, 천보 등 다른 2차전지 소재 업체들도 대부분 고점 대비 10%대 이상 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속적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그 동안 모멘텀(주가 동력)으로 작용했던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이 발표되면서 외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유럽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 불리는 CRMA는 EU(유럽연합) 내 핵심 원자재의 수급 다변화가 주요 내용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총 16가지를 전략적 원자재로 규정하고 해당 원자재의 유럽 내 공급망 확대와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시장이 기대했던 건 미국의 IRA와 같은 강력한 보조금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였다. 하지만 CRMA에는 역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항이나 현지조달 요구가 없었고 해외 기업을 EU에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언급되지 않았다.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며 '셀 온 뉴스'(뉴스에 팔아라) 심리를 자극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CRMA는 현지 생산 보조금, 리사이클 비율 증가 등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던 것에 반해 다소 원론적인 초안이었다'며 "2차전지 기업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RMA에서 인센티브가 보다 구체화하지 않는 한 국내 2차전지 업종에는 미국 IRA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면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장 초반 10%대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확대에 나선 것도 3원계(니켈·코발트·망간) 중심의 국내 양극재 업체들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리튬인산철은 양극재 소재에 니켈이나 코발트가 아닌 철을 사용한다. 에너지 밀도는 3원계보다 떨어지지만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현재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SDI도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중국 CATL이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크게 늘려가면서 국내 업체들도 뒤늦게 LFP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재료 소멸과 압수수색이라는 악재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장 초반 낙폭을 키웠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후 점차 낙폭을 줄이며 이날 낮 12시40분 기준 보합권까지 올라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면서 코스피·코스닥 상위 업종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과 조정폭 모두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 IRA 세부 법안이 발표되는 시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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