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윤곽···수수료율 조율 난항

한국보험대리점협회와 보험대리점업계, 보험영업인노동조합이 지난해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보험대리점협회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 등은 비교하면서 가입할 수 있지만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은 빠진다. 다만 보험사가 플랫폼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율은 여전히 난항이다. 혁신금융 서비스여서 신청과 심사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나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융당국과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대리점협회, 핀테크산업협회 등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관련 관계자들이 만나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자동차보험 상품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에 탑재된다. 보험대리점협회 등이 반대했지만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초 GA(법인대리점)업계는 보험사 CM(사이버마케팅)을 통한 다이렉트 상품 판매 활성화로 자동차보험 대면 고객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플랫폼까지 이를 팔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들은 플랫폼 진열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 등을 비교해 자신한테 맞는 상품을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율은 아직 논의가 한창이다. 보험사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2%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빅테크 플랫폼이 운영하는 비교쇼핑 서비스에서 수수료가 상품 가격의 2%로 수렴하고 있는 만큼 이를 넘어서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이다.


플랫폼 업체들은 10% 정도의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율은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주장의 중간 수준에서 수수료율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전히 조율 중인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숫자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며 "혁신금융을 통한 정책 시도여서 신청과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플랫폼 판매를 어느 정도 수긍한 대형 GA 중심의 보험대리점협회와 달리 소규모 GA들의 반대는 변수다. 이들은 금융당국 앞에서의 1인 시위와 국회에서의 관련 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보험대리점협회도 생존권 보호를 위해 CM채널 상품을 설계사들이 중개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청하고 있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의견을 전달했고 상생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