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최대 정유시설 짓는 대우건설…하루 생산량 23만배럴 생산

오만 두쿰 정유시설 전경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오만 두쿰 정유시설' 1번 패키지 공사는 오만 최대 정유공장 프로젝트다. 스페인 EPC(설계·구매·시공) 업체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합작법인으로 2017년 공동 수주했다. 전체 공정률은 94%를 넘어섰고, 올해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오만 국영석유공사와 쿠웨이트 국제석유공사 간 합작회사인 DPRIC(Duqm Refinery & 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LLC)가 발주한 두쿰 정유시설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Muscat)에서 560km 떨어진 두쿰지역에 자리했다. 일일생산량 23만 배럴 규모로, 완공 시 오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유공장이 된다. 총 사업 규모는 29억3000만 달러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35%에 해당하는 10억 260만 달러 규모다.

대우건설이 오만 최대 정유시설을 수주한 데는 오랜 기간 오만에서 쌓아온 실적이 주효했다. 1999년 방파제 공사를 시작으로 2011년 두쿰 수리조선소를, 2015년에는 오만에서 가장 큰 2000mw급 발전소를 완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이번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과 물량은 이 같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컸다.

콘크리트는 상암월드컵 경기장 2배 규모의 약 11만㎥, 배관(Piping) 자재는 에펠타워의 4.9배에 해당하는 3만6000톤, 철골 자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대비 80% 수준에 해당하는 4만톤이 쓰였다. 투입된 전기계장 케이블(E&I Cable)을 이으면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갈 수 있는 거리(5056㎞)다. 공사현장에 투입된 하루 인력만 1만2000명에 달했다. 대규모 인력의 안전관리에도 중점을 뒀다. 지난해 6월에는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7000만 시간 달성 인증을 받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오만 두쿰 정유시설 준공을 발판으로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주 실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누적 해외 수주 건수는 479건, 690억달러다. 지난해에는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4억9232만달러),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복합개발사업(2억4900만달러)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라비아 반도 남동쪽 끝에 위치한 오만은 지속적인 저유가와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그동안 신규 발주가 위축됐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앞으로 발전소, 담수화 시설,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