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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반도체 전쟁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

머니투데이
  •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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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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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자료사진./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다만 영원한 이해관계만 있을 뿐이다."

아편전쟁을 이끈 영국의 존 템플이 했던 유명한 발언이다. 실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 표현은 실리를 따질 때 종종 인용된다. 국가 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정파 간 혹은 기업 간에도 쓰인다. 역사의 어떤 페이지에서나 이익을 좇아 합종연횡하는 경우는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리제이션의 시대는 저물고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과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은 정부의 정책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의사 결정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장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한 가운데 놓여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이런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창업자 모리스 창 전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화가 죽었다"는 말은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에 대한 수출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수출규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로 작용했다. 소재·부품·장비 등을 일부 국산화했지만 한계도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현지 비즈니스 간담회에서 "친구는 많을 수록 좋다"고 한 것은 이같은 리스크가 줄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중국 반도체 견제로 반사이익을 안겨 줬던 미국의 태도는 달라졌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반도체법)에 담긴 초과이익 환수, 예상 현금흐름(기대수익) 공개와 반도체 시설 접근권 등 독소조항은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불안감을 키우기 충분했다. 미국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고 투자를 하려던 기업들은 멈칫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반도체 산업 패권을 놓고 적 뿐 아니라 동맹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기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가 20년 동안 30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로스터를 용인에 만드는 것은 산업과 국익을 지키기 위한 보루를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 전쟁터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으므로 스스로 강해지기 위함이다.
이재윤 기자./사진=머니투데이DB
이재윤 기자./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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