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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갈증 끝에 들이킨 '오아시스'

머니투데이
  • 한수진 기자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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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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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KBS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극본 정형수, 연출 한희)의 이두학(장동윤)은 늘 경계의 얼굴을 하고 있다. 불운한 모든 것들의 끝에 서서, 안간힘을 다해 버티는 그의 두 눈엔 항상 힘이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모시던 주인집 아들을 대신해 옥살이를 하고 책임질 존재(조직, 가족, 사랑하는 여자)까지 많은 두학의 얼굴이 그늘 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옥 같던 피부에 어두운 화장을 덧칠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상처가 얹어지는 얼굴에는 형형한 눈빛만이 남았다. KBS2 '녹두전'과 '땐뽀걸즈'에서 예쁘장한 얼굴로 사랑받던 꽃사슴 같던 소년이, 상처로 힘을 키운 남자가 되기를 선택한 결과다.


두학은 서른 두살, 데뷔 8년째를 맞은 지금의 장동윤에게 필요했던 변화다.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동안 외모에 뽀얀 피부결의 반듯한 얼굴은 보호 받아야할 존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JTBC '솔로몬의 위증'에서 비밀을 간직한 한지훈이나 KBS '학교 2017'의 '엄친아' 송대휘, '땐뽀걸즈'의 순박한 권승찬은 모두 교복을 입었고, tvN '미스터 션샤인'의 양반가 출신 의병 준영을 연기할 때도 신념은 깊으나 아직은 보호와 배움이 필요한 소년이었다. 그러다 지금도 보기 힘든 여장남자로 단아한 한복 자태를 드러냈던 '녹두전'의 녹두로 분했을 때는 곱디 고운 얼굴 자체로 넋을 놓게 했다.


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세월과 함께 장동윤도 이러한 틀 밖의 역할들로 변화를 시도했다. 군복을 입고 보다 늠름한 자태로(tvN '써치') 카메라 앞에 섰고,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묵직함을 담아낸 영화 '늑대사냥'과 같은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소년은 점점 나이 들고 임팩트 있는 변화가 필수인 업계에서 그는 때마침 위태로움의 경계에 있는 진짜 남자 이두학을 만났다. 그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교복을 입고 시작해 자연스럽게 이를 벗어던지며 성장한 남자의 모습으로 말이다.


머리도 좋고 인품도 좋은 소작농의 아들. 하지만 충성심 강한 아버지 이중호(김명수) 때문에 주인집 아들 최철웅(추영우)에게 늘 져주고 심지어 감방까지 대신 가야 했던 비운의 소년. 사랑하는 여자 오정신(설인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낼 수도 없다. 밑바닥 인생에 기댈 사람 하나 없지만 머리 하나는 좋았던 그는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힘을 키운다. 할 수 있는 일이 깡패일 뿐이라도 그는 최선을 다한다. 때문에 적의 얄팍한 술수는 그에게 작은 흠조차 내지 못한다. 이와 동시에 위기를 기회 삼고, 제 사람을 확실하게 만들 줄도 안다. 남자라면 환호하고 여자라면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남자.


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장동윤, 사진제공=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두학의 완성은 '다모' '주몽'을 썼던 정형수 작가의 비장하고 함축적인 대사에서 시작되어 장동윤의 다단한 얼굴로 매듭된다. 해맑았던 소년이 상처로 성장하는 부침 많은 어른이 되는 모든 순간을 빈틈없이 채워나간 장동윤의 얼굴. 상대에 따라 감정선의 격차를 하늘에서 땅끝으로 담금질하는 얼굴의 온도차는 '오아시스'의 재미를 책임진다. 그가 침착하게 공격성을 드러내고 결연하게 상대에게 다가서는 순간, '오아시스'는 '장동윤의 인생극장'이 된다. 그리고 이 비릿하지만 따뜻한 남자가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은 아버지의 궤변과 마주할 때 마침내 "나는 분명히 아버지 아들 아닐 겁니다"라고 마음 쓰리게 오열하는 순간, 이야기는 해소의 폭죽을 터트린다.


'오아시스'의 장동윤은 제대로 변화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래의 선택지까지 넓혔다. 예상 못한 일은 아니다. '늑대사냥'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고 날 객관화하려고 한다. 내 약점과 장점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나. 저보다 잘나고 연기 잘하는 사람도 많다. 저의 장점은 열심히 성실하게 묵묵하게 하는 거다"라고 털어놓던 성실한 배우였다. 데뷔 이후 한해도 필모그래피가 비는 날이 없던 배우. 장동윤은 '오아시스' 제작발표회에서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물은 우연히 목적없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아시스'는 그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쟁취해낸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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