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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사태로 신종자본증권 시장 경색되나…은행권 발행 재점검

머니투데이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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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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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켈러 서터 스위스 재무장관과 알랭 베르셋 내무장관,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베른에서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카린 켈러 서터 스위스 재무장관과 알랭 베르셋 내무장관, 악셀 레만 CS 이사회 의장, 콜름 켈러허 UBS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베른에서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에 인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정리하면서 약 23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상각하자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가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줘 금리 상승 등 발행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와 자회사인 5대 은행들은 코코본드(AT1) 등 신종자본증권 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CS가 UBS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주식보다 코코본드 가치가 먼저 사라졌기 때문에 시장이 경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 성격도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긴데 정기적으로 이자나 배당을 받는다. 영구채 성격이 있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 때문에 지주, 은행 등 금융사들이 최근 자본 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 담당 임원은 "올해 한두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이 있었는데, CS 사태 이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수요가 얼마나 줄고, 금리가 얼마나 높아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재무 담당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신종자본증권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관측되고 있다"며 "발행 계획을 연기하는 금융사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한시적으로 오르는 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AT1 시장 자체가 한번 흔들린 시장이 돼서 누구나 추가로 발행하려고 할 때 국내든 해외든 조달비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은 상각 트리거(파산 등)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지만 시장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발행 여건은 불리해진 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이 국내 금융사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대 금융지주와 5대 은행이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2조5687억원이다. 이중 올해 만기·콜옵션이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655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4대 은행 원화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약 4조원으로 알려졌다. 4대 금융지주와 4대 은행 자본을 합친 300조원에 비하면 크지 않은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S 사태 직전까지도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은행이 있는 등 전체적으로 당장은 여유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최고재무책임자는 "유럽 각국 금융당국이 신종자본증권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조만간 조치들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며 "이러한 움직임 자체도 시그널이 돼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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