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후 첫 수요시위, "일본 기업에서 배상받게 해달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이용수 인권운동가(왼쪽)가 22일 1533번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우한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지성 기자

한일정상회담 후 열린 첫 수요시위에서 정의와기억연대(정의연) 등 시민단체가 강제동원 해법 철회를 촉구했다.

정의연 등 시민단체와 진보당은 2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588번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를 열고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했다. 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인권운동가,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독도 문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위안부' 합의 이행 등과 관련한 한일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공식 사죄·법적 배상 △강제동원 해법 철회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용수 인권운동가는 "대통령은 선거 전 나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 못해 미안하다', '역사 문제는 꼭 해결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거짓말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숙 상임대표는 "우리는 특별 대우가 아니라 국제사회 보편 가치에 부합하는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바란다"며 "일본 기업으로부터 배상받을 피해자 권리를 박탈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이행,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규제 조치 철폐 등을 요구했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은 2018년 10~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을 통해 일본 피고기업들(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에 승소한 원고(피해자)들에게 재단에서 민간 기업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