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만 노렸다…수면제 먹이고 성폭행한 인도계 호주 남성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한국인 여성만 골라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인도계 호주인 발레시 당카르. /사진=데일리메일 갈무리

호주 남성이 한국인 여성들만 골라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불법 촬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 인도계 호주인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의 한국 여성 5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 총 39건의 범죄 혐의를 받는다.

당카르는 처음부터 한국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구인 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이후 연락이 온 여성에게 면접 이유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 시드니 호텔로 불러냈다.

그 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아파트로 데려가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불법 촬영하기도 했다.

당카르의 범행은 2018년 10월 21일 다섯 번째 피해를 본 여성 A씨의 신고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하던 중 극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화장실로 몸을 피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카르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노트북에서 한국 여성이 찍힌 47개 영상을 발견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면제 스틸녹스와 데이터 강간약물로 유명한 로히프놀 등의 약물을 당카르 집에서 발견했다. A씨의 소변과 혈액에서도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며 피해자가 더 확인됐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총 5명의 여성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카르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모든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영상 속 여성들이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