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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블랙홀' 직격탄 맞은 부산..'지산학' 협력모델로 위기 타개

머니투데이
  • 부산=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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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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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 구축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교육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 구축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교육부
'최근 5년간 법인 순유출 191곳, 부산소재 대학졸업자의 타지역 취업 비율 절반...'

대학도시로 꼽히는 부산시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학생들은 기회를 찾아 '인서울' 대학으로,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찾아 서울로 몰리는 '수도권 블랙홀' 현상 때문이다.

부산시가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그간 정부가 해오던 지역대학 혁신 정책을 직접 만들어 시행하고 기업·대학과 함께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ISE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부의 지역대학 투자·지원 권한을 넘겨받아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제도다. 정부는 2025년 본격 시행에 앞서 내년까지 2년간 RISE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 교육부는 오는 7월쯤 부산을 포함한 총 7개 지자체와 논의를 거친 뒤 예산과 포괄적인 추진 방향을 담은 RISE 사업 정책을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해법은 지자체-기업-대학 협력모델


부산시는 지자체와 지역대학, 기업을 연계하는 '지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재 양성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2019년 1월 지자체 내 대학지원부서를 마련하고, 2021년 8월 지산학 협력 전담 기관인 지산학 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에 지산협력과를 5개팀 28명으로 확대 개편해 RISE 전담으로 구성한단 방침이다.

지산학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지자체-대학 인사교류 제도도 운영한다. 지산학 네트워크를 위해 55개 기업과 학교 등에 브랜치(지사)를 두고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기업에 지역 내 인력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산학 통합 e-플랫폼'도 구축한다.

지산학협력 브랜치에선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6개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고,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이나 특성화 고교와 현장실습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실무 경험과 일자리를 제공한다.

관련 성과도 눈에 띈다. 지산학협력브랜치 중 한 곳인 동아플레이팅은 청년들이 기피하는 도금공장이다. 부산의 공장 밀집 지역인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으로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는 지난해 지산학 협력 브랜치로 지정된 후 산학연계 현장실습생 지원 제도를 통해 젊은 직원들이 많이 찾는 회사로 변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설립했고 직원 휴게실과 기숙사 등을 확충했다"며 "그 결과 현장 실습 온 학생들이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플레이팅에서 7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박가현씨(24)는 "대학에서 IPP(기업연계형 장기연장실습)를 통해 품질 분석과 도공 두께를 재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공장이라서 일하기 편리하게 돼 있고 도금공장 특유의 냄새가 안 나고 깨끗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공장 내 개선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사진=유효송기자
공장 내 개선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사진=유효송기자


2025년 RISE 사업 본격…"대학이 혁신 주체"


부산시는 지역발전 전략 5개년 계획에 RISE 사업을 포함시킨 후 교육부와 협약을 맺었다. 2025년부터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을 통째로 내려받아 RISE 계획에 따라 집행한다.

부산시 외에도 교육부 RISE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충청북도는 기업과 대학이 연계된 지역정착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대학을 활용해 평생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대구광역시는 다른 부처 재정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발전을 꾀한다.

교육부는 이들 지자체와 함께 빠르면 6월말경 시·도별 RISE 5개년(2025~2029년) 계획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시·도별로 담당관을 파견해 시범지역 컨설팅과 업무담당자 대상 연수 등을 지원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자체의 인재 육성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혁신의 키는 '대학 스스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대학의 혁신 역량을 회복하고 대학과 지역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RISE 체계를 통해 지방정부는 관련 정책에 관여하고 지원하는 것일뿐 혁신 주체는 대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간 부산 청년들도 어느 정도 여건이 되면 부산으로 되돌아오겠다는 설문도 있다"며 "지산학 협력센터가 제대로 하면 부산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도 "지자체에서 과연 고등교육을 컨트롤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역의 특성을 잘 아는 게 지자체이고 대학"이라며 "각 지역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기반이나 기술을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성장모델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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