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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소홀했더니 피부에 비늘이…" 건선 원인, 잇몸병서 찾았다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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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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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소홀했더니 피부에 비늘이…" 건선 원인, 잇몸병서 찾았다
흔히 음식을 잘 씹을 때 '치아'에 고마워한다. 치아 뿌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잇몸의 수고로움은 정작 잊고 살 때가 많다. 잇몸은 평생 같은 자리에서 치아를 단단히 지지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3월 24일)만큼은 잇몸에 고마움을 표시해보는 건 어떨까.

매년 3월 24일은 잇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대한치주과학회가 세계 최초로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 15회째를 맞이한 올해 '잇몸병이 있으면 피부질환 중 건선의 발생 위험을 11%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 피부과 이지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3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잇몸 상태가 건선 같은 피부질환의 발병에 연관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한국인의 0.5~1%에서 나타난다. 주로 두피·얼굴에 은백색의 비늘이 덮인 붉은색의 병변이 곳곳에 생기는 탓에 사회생활의 제약이 뒤따를 뿐 아니라 완치율도 낮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해당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12월 잇몸병(치주질환)이 없는 860만 명, 잇몸병이 있는 100만 명을 대상으로 이후 9년간 건선이 발생했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잇몸병과 피부질환은 유사한 면역매개기전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잇몸병과 피부질환은 유사한 면역매개기전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그 결과, 잇몸병이 있을 때 건선이 발생할 위험은 잇몸병이 없을 때보다 11% 더 높았다. 박준범 교수는 "또 다른 연구에선 잇몸 출혈이 있는 사람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할 위험이 잇몸 출혈이 없는 사람보다 14% 더 높게 나타났다"며 "이들 연구를 근거로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새로 일으키거나, 기존의 피부질환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잇몸병과 피부질환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치주염이 있을 때 면역세포에서 나오는 사이토카인 17·23번과 종양괴사인자(TNF; 염증반응과 관련된 세포 신호전달 단백질) 등이 건선 발생에도 관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잇몸병과 피부질환의 면역매개기전이 비슷해 두 질환의 발병 기전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대한치주과학회, 건강한 잇몸 위한 3·2·4 수칙 제시


이번 연구에선 잇몸병이 있으면서 담배까지 피울 경우 건선 발생 위험도는 잇몸병이 없으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26.5% 더 컸다. 잇몸병 환자가 담배까지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보다 건선이 더 잘 생겨난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는 "그에 대한 해답은 후성유전학으로 접근해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성유전학이란, 유전자는 그대로 있지만 유전자 주변의 단백질이 변화하면서 유전자의 발현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는 유전자 내부의 DNA가 변하는 '유전학'과 다른 개념으로, 후성유전학에선 유전자 주변 단백질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음주·스트레스·영양 등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을 지목한다.

조영단 교수는 "이 같은 환경적 요인이 유전자 주변의 단백질을 건드리면 특정 조직이 파괴되는데, 이때 어떤 조직이 어떻게 파괴되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유발되는 질환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가 23일 열린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신질환과 구강질환의 공통된 위험 요인으로 흡연·음주·식습관을 지목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가 23일 열린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신질환과 구강질환의 공통된 위험 요인으로 흡연·음주·식습관을 지목하고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조 교수는 잇몸병을 쉽게 일으키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흡연'을 지목했다. 그는 "잇몸조직을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우면 잇몸조직 내 유전자 주변의 단백질이 변하면서 '세포외 기질'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포외 기질은 세포 밖에 있으면서 세포와 밀접하게 연관된 고분자 구조물로,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결합조직을 통칭한다. 조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세포외 기질에 악영향을 줘 피부·뼈·연골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결합조직을 파괴하고 염증을 쉽게 유발한다"며 "그래서 흡연하면 비흡연자보다 잇몸병이 더 잘 생기면서 피부 건강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치과에서 권고하는 생활 수칙 1순위가 '금연'이다. 조 교수는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수술 후 잇몸이 아무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며 "이 역시 흡연이 잇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근거"라고 언급했다.

건선 병변의 다양한 유형. 주로 두피·얼굴에 은백색의 비늘이 덮인 붉은색의 병변이 생긴다.
건선 병변의 다양한 유형. 주로 두피·얼굴에 은백색의 비늘이 덮인 붉은색의 병변이 생긴다.

한편 잇몸의 날을 기념해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제시했다. 이는 ▶하루 세 번(3) 이상 칫솔질 ▶1년에 두 번(2) 스케일링 ▶치아 사(4)이사이 치간칫솔질을 매일 실천하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대한치주과학회 계승범 회장은 "올해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면서 특히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부질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3·2·4 수칙 제안 등 국민의 잇몸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는 "'잇몸의 날'은 잇몸병과 다양한 전신질환 간의 관계를 밝히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일반인이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알아 갈 수 있는 뜻깊은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대국민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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