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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머스크' 권도형의 몰락…가상자산 큰손은 왜 도망자가 되었나

머니투데이
  •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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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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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 국내 송환 추진
51조 날아간 '테라 사태' 재조명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 홈페이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 홈페이지.
지난해 5월 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붙잡혔다. 권 대표의 체포로 3일 만에 시가총액 약 51조원이 날아간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재조명받고 있다. 권 대표는 '한국의 머스크'로 불리며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인사로 활동했지만, 폭락 사태와 도피 행적으로 '적색 수배자'로 전락했다.



권도형, 몬테네그로에서 검거… 국내 송환 추진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체포됐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위조된 여권을 통해 출국하려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로 출국했다가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리고, 외교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단행했다. 올해 1월에는 권씨가 체류 중이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고, 지난달 말에는 검찰 고위 관계자가 세르비아를 방문해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뉴욕 검찰은 23일 권 대표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 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권 대표 체포 직후 이뤄진 조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기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나 미국에서 기소가 이뤄진 만큼 미국 송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만에 51조원 증발… '스테이블'하다던 테라의 몰락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와 루나 도식. /사진=테라폼랩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와 루나 도식. /사진=테라폼랩스.

권 대표가 연루된 테라 사태는 지난해 5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고, UST 가치 유지를 위한 토큰 루나가 동반 폭락한 일이다. UST는 권 대표가 설계한 테라폼랩스의 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이었다. 테라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을 급속히 키웠다. 테라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3위까지 차지했고, 루나는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다.

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된 UST 가격이 폭락하자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루나재단은 UST 가격을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조원 규모에 달하는 루나를 발행했다. 하지만 동반 폭락을 막지 못했다. 3일 만에 시가총액 약 51조원이 날아갔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거래소들의 루나 상장폐지가 단행했다. 폭락 사태 당시 단 하루(지난해 5월 12일) 만에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2000억달러(약 256조원)가 증발했다.

테라는 수많은 서비스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연동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UST와 루나를 기축통화로 활용하던 서비스들도 한꺼번에 몰락했다. 권 대표는 폭락 직후 테라 생태계 존속을 위해 '루나 2.0'을 내놨지만 역시 가격 폭락으로 실패했다.

미국 SEC는 권 대표가 테라 사태 직후 비트코인을 대거 빼돌려 현금화한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SEC에 따르면 권 대표는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가상자산 저장소)에 보관했고, 지난해 5월부터 해당 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주기적으로 이체해 현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세로 37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1991년생, '대원외고·스탠퍼드대' 출신… '적색 수배자'로 전락


권 대표는 1991년생으로 화려한 이력의 청년 창업가다. 한국에서 대원외고를 졸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5년 와이파이 공유서비스 애니파이를 선보였다.

가상자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한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의 신현성 창업주와 의기투합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했고, 2019년 UST와 루나를 발행했다. UST와 루나 가격이 급등하면서 권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을 의미하는 '비트코인 고래'로 불렸다.

테라 사태 당시 싱가포르에 체류하던 권 대표는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소셜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도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밋업(Meet-up)이나 컨퍼런스를 열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며 "전 세계 경찰과 검찰들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헛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거짓을 퍼뜨리는 이들을 VIP로 초대한다"며 "그들을 위해 비행기표까지 제공할 수 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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