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영끌' 위기 신호…신용대출 연체 '1.5조', 저축銀 비상

오후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연체규모가 심상치않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5%를 넘어섰다. 5대 은행 등 주요 금융사의 신용대출 연체액은 2조5730억원에 이른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기준 저축은행과 5대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의 전체 신용대출 연체액은 2조5730억원으로 전년보다 34.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1.52%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연체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액은 1조5159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34.21% 늘었다. 연체율은 5.2%로 전년과 비교해 1%p 상승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연체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3.6%까지 낮아졌다가 2년 만에 1.6%p 올랐다.

여전사의 지난해말 기준 연체액은 6383억원으로 1년 새 57.75% 증가했다. 연체율은 4.23%로 전년보다 1.56%p 상승했다. 5대은행의 연체액 3251억원, 증가율 8.26%, 연체율 0.28%와 비교하면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연체 증가 규모가 크고 연체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제2금융권의 주담대 연체도 증가추세다. 지난해말 기준 연체액과 증가율은 △보험사 1291억원(67.92%) △여전사 699억원(15.37%) △저축은행 289억원(87.8%)로 집계됐다.


5대은행의 주담대 연체액은 7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3% 늘었지만, 연체율은 0.15%로 2019년말보다 낮은 수준을 아직 유지 중이다. 금융권의 연체율 증가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중단과 최근 고금리 상황이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양 의원은 "신용대출 연체액은 담보도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연체율이 4~5%가 넘는 여전사와 저축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