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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산 좀 사주세요"...위기의 분유 업체

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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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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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장려 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대형 분유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문법', 소비자들의 동정에 호소해야 할 만큼 암담한 시장 분위기를 방증한다.

우선 저출산 여파로 분유를 먹을 아이들이 급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연간 50만명이 넘었던 신생아 수는 2021년 기준 26만명으로 거의 절반이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 규모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시장 규모는 2897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시장 규모(4314억원)에 비해 약 33% 축소됐다.

업계 1위 매일유업은 지난해 분유 매출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져 창사 후 처음으로 성인용 단백질 제품보다 매출이 뒤처지게 됐다.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등 다른 경쟁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입 분유의 추격도 거세다. 2016년부터 이른바 '강남 분유'로 입소문을 타고 판매된 압타밀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 점유율이 5% 미만이었지만 5년 만에 점유율을 25%대로 끌어올려 2위 자리를 넘본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품질 개선과 합리적 가격을 요구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국내 업체들의 책임도 있다.

다만 국내 분유 제조사들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소비자들이 국산 분유를 "비싼데 품질은 낮다"고 인식하게 된 데에는 수입 분유의 '바이럴 마케팅'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SNS 등을 통해 수입 분유 장점을 소개한다. "분유를 바꿨더니 아이가 토하지 않는다", "모유에 가장 가까운 성분이다" 등은 대부분 이런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내용이다.

국내 업체들이 이런 마케팅을 하면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즉각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이에 비해 수입 분유의 과장 광고는 '뒷북 제재'에 그친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과장광고가 적발돼 식약처가 일주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한 수입 분유는 이미 1년 전부터 바이럴 마케팅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편들기까지는 아니어도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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