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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은행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뭐가 다른가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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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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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스위스 /로이터=뉴스1
크레디트 스위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이 흔들리면서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CNBC는 27일(현재시간) 최근의 은행위기는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뱅킹,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15년 전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뱅킹으로 은행들이 이전보다 평판 위기에 취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력은 이전보다 크게 강화된 상태에서 은행위기의 확산을 막는 길은 신뢰 회복뿐이라는 설명이다.



트위터 세대의 첫 금융위기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나반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몰락에 대해 "트위터 세대의 첫 은행위기"라며 "소셜 미디어로 인해 금융회사의 평판이 기하급수적으로 중요해졌고 이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는 금융회사에 대한 소문을 더 쉽고 더 빠르게 확산시킨다.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인 프레이저는 지난주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소셜 미디어는 완전히 판도를 바꾼 게임 체인저"라며 "트윗 몇 개가 올라온 후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붕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보가 몇 초만에 퍼질 수 있는 가운데 이제 모바일 뱅킹 덕분에 돈도 금융회사에서 빠르게 인출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뱅킹은 은행 사용자의 근본적인 행동과 금융 붕괴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도나반은 온라인에 접속해 버튼 몇 개만 클릭하면 바로 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은행 앞에 줄을 설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스위스 장크트갈렌대학 IFF 금융연구소의 조세 및 무역정책 팀장인 스테판 레게는 이러한 빠른 정보 확산과 자금 접근성의 조합이 은행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은행 앞에 줄을 선 모습이 공황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소셜 미디어가 있다"며 "어떤 면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 오늘날 훨씬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시스템 리스크 센터 소장인 존 다니엘슨도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소셜 미디어로 인해 2008년에 비해 "나쁜 소문이 퍼질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졌다"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디지털 뱅킹은 모두 금융 시스템을 이전보다 더 취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시스템은 과거보다 안정적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여러 상황에 따라 금융회사가 받을 영향을 예측해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왔다.

이 때문에 런던 정경대학의 다니엘슨은 유럽 은행이 2008년과 같은 심각한 상황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은행의 자금력은 과거보다 더 안정적이고 규제 당국은 위기에 훨씬 잘 대처하고 있으며 은행의 자본 수준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제자본시장협회의 수석 고문인 밥 파커는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은행들이 위기를 흡수할 완충장치로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레버리지 비율이 지금의 금융 상황과 2008년의 차이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상위 30~40개 글로벌 은행들을 살펴보면 레버리지가 낮고 유동성은 높다"며 "현재 은행 시스템 내 리스크는 지난 20년이나 30년과 비교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낮다. 은행 시스템에 주요한 시스템 리스크가 쌓여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금융감독 시스템의 하나로 2011년에 설립된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 스위스의 파산을 막기 위해 개입한데 대해 성명서를 통해 "유럽의 은행 부문은 탄탄한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회복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 CEO인 프레이저도 현재의 은행 시스템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하며 "이번 사태는 2008년과는 다르며 신용 위기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몇몇 은행들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의 싹을 자르는 것아 낫다"고 밝혔다.



신뢰 부족이 문제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토마스 조던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의 금융 상황 사이에 유사점 중 하나는 신뢰의 중요성이라며 "신뢰의 부족"이 최근 유럽 은행권에 혼란이 발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바일 뱅킹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뢰의 부족, 다른 은행에 대한 믿음의 부족 때문에 이런 상황이 초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 은행감독청의 호세 마누엘 캄파 청장도 지난주 은행들이 자본과 유동성을 강화하고 규제와 감독을 개선한다고 해도 "실패와 신뢰 부족"은 여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크트갈렌대학의 기업금융 조교수인 스테파노 라멜리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금융의 기본 법칙"이라며 "은행의 가장 중요한 자본은 예금자와 투자자들의 신뢰이고 신뢰를 잃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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