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탄두' 첫 공개...尹-바이든 내달 美 핵우산 강화 논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8일 노골적인 대남 핵위협 목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술핵탄두'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핵우산'으로 불리는 미국 확장억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날 북한 주민 대상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외신문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인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면서 시찰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일제히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핵무기연구소 간부들 사이에서 각종 무기를 살펴보고 있는데 그중에 새 전술핵탄두로 보이는 물체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을 보면 '화산-31'로 명명된 전술핵탄두 추정 물체는 직경 500㎜ 정도에 몸체는 녹색, 앞부분은 붉은색으로 도색돼 있으며 동일 물체가 사진에서 최소 10개 식별된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날 북한군이 동해상에 발사한 SRBM 2발에 대해 "가상적인 핵습격을 진행하면서 표적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했다. 결국 이날자 북한 보도는 전술핵탄두는 양산 단계이고 SRBM에 탑재하는 전술핵의 충격파를 극대화하기 위한 공중 폭발도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된다.

북한이 SRBM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이번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남 핵타격 능력이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자체 무기 개발 일정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은 거듭 고도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미국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무기 최종 사용권의 독점적·배타적 권한을 외교적 협상의 패이자 권력 원천으로 삼는 측면이 있는 미국 대통령도 핵우산 관련 공동 기획 등에 우리 측의 관여 방안을 현안으로 인식 중인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 대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우리 측의 목표치는 미국이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대상으로 실행하고 있는 '핵공유'에 비견되는 수준까지 확장억제 전략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외교가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내 반발을 무릅쓰고 일제 강제 동원 판결금 제 3자 변제안 등을 통해 한·일 경색을 타파하려 했던 배경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미국 협조를 강화시키기 위한 명분인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간 안보 공조는 주한미군·주일미군의 유사시 유기적 작전을 염두에 둔 미국의 관심사였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확장 억제의 제도화 측면에서 분명히 이전 정부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가는 것은 맞을 것 같다"며 " 미국 전술핵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와 있지 않은 수준에서 나토 정도가 최대치라고 볼 수 있고 아마 그 정도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