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도 일하던 신입 "8일 모았다, 연차 달라" 황당 요구

이지혜 디자이너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신입사원이 점심시간에 근무한 뒤 해당 시간을 연가(연차휴가)로 인정해 달라고 상사에게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신입사원 레전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우리 회사 점심시간은 1시간씩"이라며 "두 달 전 들어온 대졸 신입 직원이 2주 전부터 점심시간도 없이 대충 빵 먹으면서 일하기에 그러려니 했다"고 했다.

이어 "근데 갑자기 (신입직원이) 점심시간 안쓰고 8개 모았으니 연차 1개로 인정해 달라고 팀장한테 바로 찾아갔다"고 전했다. 점심시간 1시간씩을 총 8번, 8시간 근무했으니 하루를 쉬겠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당연히 '인정 안 된다 무슨 소리냐'고 하니까 (직원이) 오늘 점심시간에 따로 밥 먹는다고 나가서 연락도 안 되고 아직도 안 들어온다"고 적었다.


이 글은 공개 일주일째인 28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4만4000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25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사연을 보고 대부분 황당해했다. "점심시간이 무슨 드래곤볼이냐" "마일리지 모으냐" "법정 휴게 시간인데 법을 초월하는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또 "연차 다 써놓고 일요일에 보고없이 출근하고 대체휴무 쓴 사람도 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근로기준법 제54조에 따르면 근로 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갖는다. 같은 법 제57조에서는 '보상 휴가제'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근로자가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하는 경우 그에 따른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휴가로 갈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A씨의 사연 속 신입사원의 일이 사실이라면 '보상 휴가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회사와 근로자 간 상호 합의가 있을 경우 요구할 수는 있지만, 직원이 일방적으로 점심시간에 일한 것만으로 보상 휴가가 인정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당사자가 일이 너무 많아 휴게시간을 포기하고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면 이를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