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댐 연말까지 버틴다…댐 바닥까지 활용해 용수 공급

올해 1월 8일 완도군 금일읍 척치제가 가뭄 장기화로 저수율이 떨어져 있다./사진제공=전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남부지방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광주와 전남지역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위(정상적으로 댐 용수를 다룰 수 있는 한계수위) 도달 시기가 7월 중순으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했던 6월초 보다 한달가량 지연된 것으로 정부는 나머지 호남지역 4대 주요댐은 연말까지 저수위에 조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29일 지난해 11월 이후 추진 중인 광주·전남지역 생활·공업용수 가뭄대책을 설명하고 호남지역 주요 댐의 저수현황과 전망을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은 지난해 강수량이 예전의 3분의 2에 불과한 탓에 6월 이후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11일 가뭄대응 전담조직(TF)를 구성하고 환경부·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 기관과 함께 가뭄대책을 추진 중이다.

가뭄대응 TF는 우선 댐 용수비축과 다른 용도의 용수를 생활·공업용수로 전환하는 등 방법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생활·공업용수 1억1900만톤(t)을 추가 확보했다. 광주·전남지역의 124일분 생활용수에 해당하는 불량이다.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4개 댐의 용수를 선제적으로 감량하고 댐 간 연계 운영을 통해 확보한 물량이다.


또 수위가 급감한 동복댐을 대신해 영산강 하천수를 광주 용연정수장에 공급, 고도처리를 거쳐 이달 2일부터 하루 3만톤씩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용연정수장 용수공급량 확대를 위한 가압장 설치를 마치는 올해 5월부터는 하루 공급량을 5만톤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산단) 입주기업의 공장점검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기고 물 사용량을 줄인 지방자치단체에 광역수도요금을 감면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절제도' 등을 운영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수요관리 대책도 시행 중이다. 제한급수를 시행할 수 밖에 없는 도서(섬) 지역에 대해산 병입수돗물 공급과 지하수저류댐 완공 등으로 용수부족에 대응 중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 측은 가뭄대책 추진 결과 당초 4~5월로 예상했던 광주·전남지역 주요댐 5곳의 저수위 도달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위 문제가 가장 심각한 섬진강댐은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대체공급 방안을 시행하면 당초 예상보다 1달가량 늦어진 7월중순에나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주암댐과 수어댐, 평림댐, 동복댐 등 나머지 4곳은 연말까지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에도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댐의 사수위(저수기능을 상실한 정도의 수위) 단계까지 용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유례없는 남부지방의 가뭄상황에서 지역주민, 산업계,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가뭄 대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가뭄으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불편과 산업계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