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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집안싸움' 난 아워홈...직원들 구지은 대표 힘 싣는 까닭

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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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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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구본성 전 회장 3000억 배당 요구에 "회사 망하게 하려는 행위" 규탄

2022년 5월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딸 구지은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2022년 5월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딸 구지은 부회장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연 매출 2조원을 목전에 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배당금 문제로 '집안싸움'이 났다. 최대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 당기순이익의 11배가 넘는 약 3000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면서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일조한 장녀 구미현씨도 최근 456억원의 배당금을 청구하면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워홈 노조가 사실상 구지은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66억 ·456억 ·30억 3가지 배당안 제기…아워홈 노조 "구본성, 구미현 막장 배당요구" 반발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노조는 지난 27일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구본성, 구미현 막장 배당요구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회사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상황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터무니없는 2966억원의 배당 요구는 개인의 도덕적인 해이를 넘어서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행위로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구미현 오너 역시 회사 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배당을 요구하는 상황 또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떨어진다면, 직원들의 생존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4:2:2:2, 1남 3녀의 미묘한 지분 구조…반복되는 경영권 분쟁 불씨로


아워홈은 2015년부터 친족간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다. 2004년부터 아워홈에서 일해 왔던 구지은 부회장이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을 섭렵해 회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5년 장자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자은 대표를 해임하고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았다.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가 실추되자 두 언니와 합의해 그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고, 6년 만에 다시 아워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는 가족 간의 미묘한 지분 구조가 얽혀 있다. 아워홈 지분은 창업주인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총 98%의 지분을 보유한 가족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38.56%의 지분을 보유한 구본성 전 부회장이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0%) 삼녀 구지은 부회장(20.67%)과 나눠 갖고 있다. 남은 2%의 지분도 일가 자녀 등 가족이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와 차녀가 캐스팅보드가 되면 과반 지분을 확보해 언제든지 경영권이 뒤바꿀 수 있다. 실제로 구미현씨는 2017년 경영권 분쟁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을 지지했고, 2021년에는 구지은 부회장에 힘을 실었다.

이번에 다시 친족 간 분쟁이 불거진 이유는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해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금 1000억원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배당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마곡동 본사에서 아워홈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구지은 부회장은 직원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제공=아워홈
지난해 10월 마곡동 본사에서 아워홈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날 구지은 부회장은 직원들과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제공=아워홈


창사 후 첫 적자인데 오너 배당금 증액…구지은 부회장, 경영 복귀 후 직원 급여 인상 및 무배당 결단


아워홈은 2019년 45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2020년에는 이보다 70% 늘어난 776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회사 경영 악화로 직원들의 처우는 악화했는데 오너 일가만 제 몫을 챙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 복귀 후 직원 급여를 인상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보통 노사 임금협상은 3월 시작해 10월경 끝났는데 2021년 6월 구지은 부회장이 복귀한 직후에는 2주 만에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후 구자은 부회장이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직원들의 신뢰가 한층 두터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은 내달 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주주 배당금으로 3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안건을 제시했다. 올해 아워홈의 당기순이익(약 250억원) 등을 고려할 때 3가지 배당금 제시안 중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게 노조의 평가다.

캐스팅보드인 구미현씨가 배당금 증액안을 제시하며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과거처럼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구지은 부회장의 대표직을 박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매년 회사가 감당하기 힘든 거액의 배당금을 요구했고, 지난해에는 외부에 지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며 "배당금 갈등과 별개로 대표이사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고배당을 요구하는 오너 일가에겐 부담이다. 노조는 규탄 성명서에서 "직원이 없으면 회사도 없다"며 "비도덕적인 구본성, 구미현 오너들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주주들이 제안이 엇갈리면서 어느 배당안도 결의에 필요한 50%의 과반 동의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재무제표를 확정할 수 없어, 은행 대출이나 사업 입찰에 차질이 발생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다. 이는 주주와 직원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될 최악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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