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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불황, 역량 강화 기회로…美보조금 신청은 고민"

머니투데이
  •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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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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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 7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 7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110,300원 ▲1,700 +1.57%) 대표이사 부회장이 반도체 불황기를 사업 역량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미국이 반도체 보조금 신청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선 "고민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 부회장은 2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 7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경제 불황에 따른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 하반기보다도 17% 줄어든 560억달러(약 73조원)로 예측했다.

박 부회장은 "각국 정부와 고객의 니즈에 반하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규모 최적화, 투자 지출 재검토 등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는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객 재고가 정상화되고, 메모리업체들의 공급량 조절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옴디아는 하반기 시장 규모는 상반기보다 10%가량 상승한 620억달러로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하반기 업황 전환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생산·비용 최적화에 더불어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규 서버 CPU(중앙처리장치)출시에 따른 차세대 D램 규격 DDR5 세대 교체, 챗GPT 등 AI(인공지능) 기술 확대 등이 기회로 꼽힌다.박 부회장은 "AI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PIM, CXL 메모리 등 메모리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며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선도해 나간다면 통상적인 산업의 성장을 넘는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이 반도체 보조금 조건으로 기업들에게 영업 기밀에 준하는 까다로운 정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엑셀을 요구하는 등 신청서 (기준이) 너무 힘들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앞서 27일(현지시간)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에 대한 세부 지침을 공개하며 시나리오별 수익 예측 산출 공식을 담은 엑셀 파일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기업이 일정 기준 이상의 초과 이익을 내면 이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초과이익 공유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이 때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과 가동률, 수율 등 사실상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담도록 해 논란 중이다.

박 부회장은 보조금 신청을 고민해보겠다면서도 미국에 짓기로 한 반도체 패키징 공장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에 반도체 첨단 패키징공장과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박 부회장은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부지 선정에 대한) 리뷰가 거의 끝나서 진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HBM(고대역폭 메모리)가 패키징 기술이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HBM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미국에 있다보니 미국에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1년 유예를 허용한 것에 대해선 "또 (유예를)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조금 더 이야기하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저희는 저희대로 시간을 벌면서 우리의 경영 계획을 조금 더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서버용 HBM,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등 수요가 높은 첨단 제품들에 대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DDR5 전환 시기에 우리가 제일 앞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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