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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도 아니고 폐과라니…"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개원의에 "유감"

머니투데이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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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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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2023.03.29.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고 있다. 2023.03.29.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해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치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29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이 같은 입장을 담은 성명을 냈다. 이날 오전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가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를 핵심 문구로 기자회견을 연 데 따른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는 소아청소년과의원(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개원의 위주로 구성된 단체다. 반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대학병원 교수 위주로 구성돼있다. 실제로 이 학회는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배기수 회장,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김지홍 이사장을 비롯해 임원진 21명 전원이 대학병원에 몸 담고 있다.

이 학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1차 진료 개원가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하면 평생의 업으로 삼은 전문의로서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를 포기하고 일반 진료로 살길을 찾아 각자도생을 전환하려고 하겠는가"라며 안타까운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도 학회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며,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건강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포기할 것'이란 입장, 그리고 '정부 당국에 대한 신뢰가 이미 바닥났다'며 하소연한 의사회 측의 입장과 노선을 달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 회장은 이날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은 직원 두 명의 월급을 못 줘서 한 명을 내보내다가 한 명 남은 직원의 월급마저도 못 줘서 결국 지난 5년 간 662개가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 회장은 이날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은 직원 두 명의 월급을 못 줘서 한 명을 내보내다가 한 명 남은 직원의 월급마저도 못 줘서 결국 지난 5년 간 662개가 폐업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병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2023.3.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29일 낸 성명서 전문이다.

'소청과 의사회의 전문과목 표방 포기선언' 관련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성명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1차 진료 개원 전문의의 어려운 한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차 개원 진료의 생존 방안을 위해 의사회와 보조를 맞춰 일관성 있게 정부에 개선을 요구해 왔다. 또 1차 진료뿐만 아니라 무너져 가고 있는 상급병원의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에 턱없이 부족한 정부의 보상 수가 및 인력 지원 대책으로 인해 근본적인 개선과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현재까지 제시되지 못했던 것에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학회는 대통령께서 소아·청소년 진료시스템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아이와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발표한 이후 주무 부서인 복지부에서도 구체적인 추가 대책안을 조율하고 있어, 의료시스템 와해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보상 수가와 인력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인 올해 전반기까지 정부의 추가 보완대책이 발표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의사회에서 정부의 소극적인 대책안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원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현실적인 타개를 위해 소아전문 1차 진료 표방 포기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학회에서는 1차 진료 개원가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하면 평생의 업으로 해오던 전문의로서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를 포기하고 일반진료로 살길을 찾아 각자도생을 전환하려고 하겠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다만, 소청과 의사회가 '폐과'라고 표현한 것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도저히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만으로 1차 진료 개원 의원 운영을 유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과목 표방을 내려놓고 일반진료로 다변화하여 살길을 찾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지만, 의사회가 의도와는 다른 의미라고 할지라도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춰지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학회는 유감과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개원의 및 봉직의, 지도전문의, 교수, 전공의를 포함한 여러 직능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료인으로 구성돼 소아과학의 발전과 진료 향상 및 전공의 교육과 전문의 배출에 전념하는 학술단체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며,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건강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는 1차 진료와 상급병원 모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 당국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회생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 이른 시일 내에 고강도의 실효성 있는 보상 수가 및 인력 문제 해결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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