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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갔다오니 화장실 앞 자리?…이젠 기업이 먼저 도와줍니다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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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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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다나 디자인기자
/사진 = 김다나 디자인기자
"육아휴직 다녀오면 자리가 비어 있거나, 화장실 앞으로 옮겨져 있다네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고모씨(35)는 3살 아들을 돌보면서 최근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이를 돌보미에게 맡긴 뒤 퇴근해서도 아이를 챙기다 보면 10시가 훌쩍 넘는다.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하려고 해도 부서원 눈치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고씨는 "아내도 힘들어하지만 (직장에서)불이익이 있을까 둘 다 휴직을 못 한다"며 "스트레스가 심해 둘 다 약을 먹는다"고 했다.

재계가 자녀를 둔 직장인들의 육아 지원에 나섰다. 출산·육아 휴직은 물론 수당을 지급하거나 근무형태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의 고민거리인 육아 부담을 덜어 중간급 인력의 유출을 막겠다는 의도다. 저출산 문제 해소에 나선 정부와 발을 맞춰 내수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남성 직원에게 육아 휴직 외에도 배우자 출산휴가를 15일 준다. 쌍둥이를 낳을 경우 최대 20일까지 쓸 수 있다. 포스코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재택근무 전환 선택권을 준다. 8시간 전일 근무와 6시간, 4시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출근 시간과 재택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자율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온종일 아이를 맡아주는 기업도 있다. HD현대는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신사옥에 오전 7시~밤 10시까지 장시간 아이를 돌봐 주는 어린이집을 열었다.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거나 귀가가 늦어진 경우에도 상황에 맞춰 등·하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침·점심·간식은 물론 저녁까지,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하루 네 끼의 식사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최대 300여명까지 보육할 수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직원들의 고민거리인 육아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저출산과 경력단절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서울 양재동 사옥 인근 직장 어린이집을 기존 1055㎡에서 1520㎡로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에 협력사 임직원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생형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체감 효과가 다른 제도에 비해 크다고 판단해 현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난임시술(인공수정 등)을 할 때마다 횟수 제한 없이 50만원을 지급한다. 매일유업은 첫째·둘째는 330만원, 셋째는 53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일본의 경우 육아 휴직으로 생긴 업무 공백을 메우는 동료에게 격려금 10만엔(약 98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육아 관련 수당이 보편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저출산은 3040 직원들의 부담을 늘릴 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 내수 침체 등으로 기업 경쟁력을 저해한다"며며 "기업이 주도하는 한국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응해야 저출산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기업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육아 지원을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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