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중소기업 4월 경기전망 소폭↓

업종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4개월 만에 반등했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다시 하락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 앞으로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다.


중소기업중앙회(중앙회)는 4월 SBHI가 80.7로 한달 전 83.1보다 2.4p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SBHI는 지난해 10월 85.1부터 매달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달 4개월 만에 반등했었다.

앞으로 한달 동안 내수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 전망은 81.3에서 80.6으로 떨어졌다. 수출 전망은 86.3에서 86.7로, 영업이익 전망은 77.1에서 78.2로, 자금 사정 전망은 77.3에서 78.1로 개선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해제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수출이 감소세"라며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등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경기 전망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SBHI는 86.3으로 한달 전보다 0.2p, 비제조업은 78.3으로 한달 전보다 3.2p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제조업은 △화학 물질 및 화학 제품(8.2p) △기타 기계 및 장비(6.5p) △전기 장비(5.8p) 부문 지수가 떨어졌다. △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 제품(14p) △가죽 가방 및 신발(8.4p)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 장비(6.2p)는 지수가 올랐다.


비제조업은 건설업이 74.8로 한달 전보다 8p, 서비스업은 79.1로 한달 전보다 2.2p 떨어졌다. 서비스업은 △도매업 및 소매업(5.3p) △교육서비스업(3.7p)이 떨어졌고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6.4p) △숙박 및 음식점업(9.6p)은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4월 SBHI의 평균값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82.1에서 4.2p, 비제조업은 71.7에서 6.6p 개선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3년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기 전반, 생산, 내수, 수출 등 모든 항목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난달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애로는 내수부진(62.3%)이 꼽혔다. 이어 인건비(53.6%), 원자재 가격 상승(41.6%), 업체 간 과당경쟁(31.1%), 고금리(29.2%) 순이었다. 고금리가 애로사항이라는 답변 비중은 2022년 3월 7.9%에서 지난해 30.5%에 이어 상향 안정화한 상황이다.

SBHI는 '매우 좋지 않다'부터 '매우 좋다'까지 답변을 다섯 개로 나눠서 중소기업들에 앞으로 한달 동안 경기전망을 물은 지수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