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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아니네?…명동 곳곳 외국인 몰린 '신종 K-뷰티숍' 정체는

머니투데이
  • 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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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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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찾은 명동 일대 모습/사진= 조한송 기자
29일 오후 찾은 명동 일대 모습/사진= 조한송 기자
K-뷰티 성지로 꼽히는 명동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최근 상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칭 '올리브영'을 표방하는 신종 화장품 편집숍이 대거 들어선 것. 이들은 해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주력으로 판다. 선물용을 찾는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묶음 제품과 할인 혜택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유통 구조를 알 수 없는 비공식 판매처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기업의 고심이 깊어진다.


'조선미녀' 부터 '설화수'까지…없는 게 없는 신종 K-뷰티 편집숍


지난 29일 오후 4시경 찾은 명동 거리에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화장품 편집숍이 한 집 건너 한집 수준으로 들어서 있었다. K사, M사, B사 등이다. 에뛰드하우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단일 브랜드 로드샵이 있던 자리를 이들이 차지한 것. 매장 앞에는 화장품 가게임을 알리는 'KOREA COSMETICS 30%~70% SALE' 이란 문구가 적혀있고 매장 앞 매대에는 마스크팩, 핸드크림 등 인기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매장 직원이 마스크팩을 나눠주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명동 상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명동 일대에 화장품 편집숍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각 매장을 들여다보니 이름은 다르지만 매대 진열 방식이나 파는 제품은 대부분 비슷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브랜드별 제품을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진열해놨다. 기자가 한 매장에 들러 어떤 곳인지 묻자 한 직원은 "올리브영 같은 곳"이라고 했다. 어떤 제품들인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외국인에게 반응이 좋다는 중소·중견 제품이 눈에 띄었다. 조선미녀, 텐제로, 팜스테이(farm stay) 등이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유명 제품도 눈에 띄었다. 설화수, 라네즈, 미샤, 닥터자르트, 메디큐브, 가히, 달바 등이다. 이들 브랜드의 경우 단일 상품을 묶음 형식으로 팔고 있었다. 브랜드별 대표 인기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라네즈의 입술 관리 제품인 '립 슬리핑 마크스'는 매장마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국내에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도 이들 편집숍에 놓였다.

29일 오후 명동 일대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29일 오후 명동 일대 모습/사진=조한송 기자


온라인 구매 트렌드되니 비공식 판매처 우후죽순…화장품사 "막을길 없어"


이들 매장은 화장품 제조사들의 공식 판매채널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현재 라네즈는 명동 상권 내에서 올리브영·아리따움·라네즈쇼룸에만 공식 입점 중이다. 다른 브랜드도 답변은 같았다. 이들 매장에 납품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올리브영이나 온라인몰 등에서 세일 기간에 제품을 대거 구매해 뒀다가 이들 매장에 재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리브영 측은 "보따리상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유통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점에서 다이궁들과 거래하고 있지만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지 않는 조건"이라며 "어디로 수출되고 수량은 얼마인지 적어두고 면장을 가지고 오면 이를 대조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부터 '유통관리 가이드'를 마련, 면세점뿐만 아니라 자사 몰에서도 1인당 구매금액과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공식 판매 채널이 늘어날 경우 짝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고객 피해 사례가 나타나는 등 브랜드 가치 하락에도 치명적"이라며 "과거에는 면세점에서 다이궁만 관리하면 됐지만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관리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통 구조를 알 수 없는 비공식 판매 채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화장품 제조사들이 이들 매장을 관리할 법적 근거는 없다. 메디큐브 관계자는"다만 공식인증판매처라고 표기하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자사 모델의 사진을 쓸 경우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만 침해 사례가 없는지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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