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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럽 핵시설 공격까지 계획했나… 사이버공작 실태 폭로

머니투데이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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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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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위장 해커조직 'NTC 벌컨' 실체, 내부고발로 폭로… 사이버테러 훈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이버공작 실태가 내부고발을 통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내 핵시설까지 목표물로 삼았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모스크바 북동부 지역에 'NTC 벌컨'이라는 이름의 위장 업체를 두고 해커 조직을 운영했다. 외관은 사이버보안 컨설팅업체로 포장됐으나, 실상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대외정보국(SVR)·정찰총국(GRU)과 연계해 사이버 테러를 준비·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전산망을 공격한 러시아 해커부대 '샌드웜'도 벌컨과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 벌컨이 개발한 '스캔브이'가 목표 전산망의 약점을 분석하고 샌드웜 조직원들이 이에 맞춰 해킹에 착수했다는 것.

또 벌컨은 자국 인터넷 감시·통제와 허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한 여론조작, 가짜뉴스 유포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 '아메지트'를 개발했다고 한다. 누가 인터넷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고 있는지 식별 가능한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상대국 인터넷 망을 통제하는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러시아 내 반전 시위에 나선 이들을 적발하는데 적극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벌컨은 철도, 항만, 공항 등 상대국 중요시설 장악을 목적으로 한 사이버테러 훈련 시스템 '크리스탈-2V'도 개발, 최고등급 보안 아래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벌컨 내부문서 중에는 사이버테러 표적들을 표시해놓은 듯한 지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표시는 미국 전역에 걸쳐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벌컨은 스위스 소재 핵 발전소의 세부내역까지 파악해 문서로 정리해뒀다고 한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메디안트의 존 헐트퀴스트 부사장은 취재진을 통해 벌컨 내부문서를 접한 뒤 "러시아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공격을 준비했음을 시사한다"며 "그 목적이란 적국의 항전 의지를 꺾겠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가디언은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문서에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 예산과 세부계약 내용까지 모두 포함돼 있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면서 사이버영역을 장악하기 위해 온갖 역량을 쏟아부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격분해 제보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 고발자는 "벌컨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비겁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벌컨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물밑에서 무슨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모두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가디언은 "5개 정보기관이 확인한 결과 벌컨 내부 문서의 내용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벌컨과 러시아 측에 설명을 요청했으나 모두 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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