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 최초 日주도 CPTPP 합류… 12번째 회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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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일본 주도의 다자간 무역협력 체제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합류한다. CPTPP 11개 회원국은 31일 온라인 회의를 열어 영국의 가입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CPTPP 합류 소식을 알리면서 "영국 수출업계가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 혁신을 위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식 서명을 통한 가입은 CPTPP 정례회의가 예정된 오는 7월이 될 전망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CPTPP 가입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성과로 홍보했다. 그는 "영국은 진심으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무역 국가"라면서 "이번 거래는 브렉시트 이후 자유가 가져다주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20년 브렉시트 이후 유럽 외 국가와의 경제 관계 강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CPTPP 가입에 따른 식품, 음료 및 자동차 수출에 대한 관세 인하 효과로 10년 동안 18억파운드(약 2조8979억 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한다. 이는 영국 연간 국민총생산(GDP)의 약 0.08%에 해당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AFPBBNews=뉴스1

CPTPP는 일본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역내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추구한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 패권 견제용으로 TPP를 추진했으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직후 TPP를 탈퇴했다.


이후 일본이 주도권을 넘겨받으면서 각국과 협의 끝에 CPTPP를 출범시켰다. 기존 회원국은 일본,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칠레, 페루 등 총 11개국이다.

유럽에서 CPTPP에 가입한 건 영국이 처음이다. 비창립 멤버로서도 영국이 처음이다. CPTPP를 주도해온 일본은 영국의 가입으로 CPTPP의 영향력이 유럽 경제권까지 확대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CPTPP 참여국이 세계 GDP(국내총생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종전 12%에서 15%로 커지게 됐다.

중국도 2021년 영국이 CPTPP 가입을 신청한 뒤 몇 달 뒤 가입을 신청했지만 가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가디언은 영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이 중국에 기존의 국제무역 규정 먼저 준수하라며 가입을 반대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