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주,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주가도 타오를까

SK그룹주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 배당, 상장주식 배분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기업공개(IPO)와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그룹 내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사들의 연이은 '주주환원정책' 발표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 주가는 지난주(3월 27~31일) 코스피시장에서 12.34% 올랐다. SK (162,000원 ▲1,300 +0.81%)와 SK스퀘어 (85,500원 ▲2,900 +3.51%)는 각각 4.42%, 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주총 이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의 물적분할 후 상장 시점에 맞춰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공개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 대가로 SK온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공개매수 규모는 시가총액 10% 수준으로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기를 2025년 이후로 계획 중이다. 2024~2025년 최소 주당 2000원의 현금 배당을 검토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주총 당일 13.8% 급등했다. 이날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SK온 상장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악화 우려를 떨쳐낸 것이다. 투자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 SK온 상장 시 명확한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데 주목했다.


SK는 지난달 29일 자사주 95만1000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액은 200원으로 소각예정금액은 1006억원에 달한다. 해당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취득한 물량이다. 다음 날(3월 30일) SK 주가는 4.28% 상승했다.

SK스퀘어는 2023~2025년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수익창출 성과의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1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약 6% 규모다. SK쉴더스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을 활용할 계획이다.

주가 '재평가' 계기 될까?… "SK이노, 새 방향성 제시"

SK CI. /사진제공=SK.

증권가에서는 이들 회사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회사의 견조한 주가에도 부진했던 SK의 주가에 대한 재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스퀘어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실행될 경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31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5.6%까지 증가하게 된다"며 "현 주가가 현저한 저평가 상태인 만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합리적 주주환원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물적분할에도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점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SK는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경우 이를 배당재원으로 반영하는 적극적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 차이나가스홀딩스, ESR 지분 처분 이익을 주주환원에 반영 시키고 있다"며 "SK팜테코, SK실트론, SK E&S 등 주요 핵심 자회사의 가치와 SK 가치 연동에 대한 팁을 SK이노베이션이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