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3인조, 내일 영장심사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김지은 기자

(서울=뉴스1) = 서울 수서경찰서가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부근에서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을 검거해 범행 경위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11시48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납치사건 현장. 납치범 차량이 아파트 주변에 정차하고 있다. (영상 캡쳐) 2023.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빼앗기 위해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일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3일 진행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일 오전 11시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이모씨(35·법률사무소 재직) 등 3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일 피의자 3명에 대해 강도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모씨는 연모씨(30·무직), 황모씨(36·주류회사 재직)와 함께 지난달 29일 밤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반항하는 피해자를 폭행하고 강제로 차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성남시 수정구에서 연씨와 황씨를 차례로 검거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이씨도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지목해 황씨에게 범행을 제안했고 황씨가 연씨에게 다시 제안하는 방식으로 공모에 가담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연씨와 황씨에게 범행 도구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씨와 황씨는 과거 배달 대행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고 연씨와 이씨는 황씨의 소개로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씨와 이씨는 대학 동창이다.

연씨는 황씨가 자신의 채무 3600만원을 대신 갚아준다고 접근해 범행에 동참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황씨 역시 금전적인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사주한 이씨는 피해자와의 관계와 더불어 범행 동기 등을 일체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대로부터 "사인에 이를만한 외상은 보이지 않고 질식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향후 약독물 검출 등을 분석해 피해자의 사인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