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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터지자 부랴부랴 대출 중단한 증권사들… 연쇄 폭락주의보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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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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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셀럽 주식방 게이트] -11

'빚투' 터지자 부랴부랴 대출 중단한 증권사들… 연쇄 폭락주의보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폭탄이 터지면서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연쇄 폭락 우려가 커진다. 증권사들도 부랴부랴 주의 종목 대출을 금지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일부 종목은 빚투가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수급에 이끌려 오른 만큼 빚투 폭탄이 터지기 시작하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하한가 터지자 '신용불가' 조치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을 포함해 최근 변동성 우려가 커진 종목들에 대해 신용불가 조치를 취했다. 증거금율도 100%로 높아져 미수 거래가 제한된다.

증권사마다 신용불가 종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삼천리 (100,200원 0.00%), 서울가스 (64,300원 ▼300 -0.46%), 세방 (11,420원 ▼40 -0.35%), 다올투자증권 (4,060원 ▼40 -0.98%), 다우데이타 (13,110원 ▼30 -0.23%), 대성홀딩스 (11,570원 ▼90 -0.77%) 등이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신용융자 잔액이 많을 뿐더러 전날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오며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증권사들은 각자 기준에 따라 종목별 증거금율과 신용 가능·불가 여부를 결정한다. 주요 기준은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 여부나 재무적 요소, 최근 주가 추이, 수급 지표 등을 보고 미결제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불가 종목으로 지정한다. 증권사가 신용 투자를 금지했다는 건 그만큼 폭락 위험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빚투' 터지자 부랴부랴 대출 중단한 증권사들… 연쇄 폭락주의보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 상승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폭은 배로 늘어난다. 주가가 담보비율(140%)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반대매매를 실행하면서 하락폭을 더 키우기도 한다.

전날 하한가를 맞은 종목 역시 신용융자 반대매매에 의한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왔다는 점에서 CFD(차액결제거래) 계좌의 반대매매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기도 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과도한 신용이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몇 개 종목은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20거래일 평균 신규 신용융자 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0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용융자 쌓였는데 여전히 빚투 가능…연쇄 폭락주의보


문제는 아직도 신용융자 부담이 높은 종목들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은 대부분 신용융자 잔액 비율이 10%대 이상이고 최근 신용공여 비율 역시 20~30%대로 평균보다 높았다. 전체 거래의 20~30%가 신용 거래였다는 의미다.

하한가 종목을 제외하고 24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많은 주요 종목은 영풍제지 (47,200원 ▼550 -1.15%), 한신기계 (5,070원 ▼30 -0.59%), 혜인 (5,660원 ▼10 -0.18%), 써니전자 (2,350원 ▲40 +1.73%), 태경비케이 (7,200원 ▼40 -0.55%), 우진 (10,080원 ▼240 -2.33%), 미래산업 (4,035원 ▼195 -4.61%)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리넷 (7,770원 ▲10 +0.13%), 빅텍 (4,015원 ▲15 +0.38%), 제주반도체 (4,220원 ▲50 +1.20%), 모아데이타 (3,015원 ▼120 -3.83%), 오픈베이스 (2,630원 ▲10 +0.38%), MDS테크 (1,818원 ▲3 +0.17%), 희림 (8,720원 ▲250 +2.95%), 삼진엘앤디 (1,943원 ▼42 -2.12%)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신용융자 잔액이 10% 이상이고 신용공여 비율도 10~20%를 웃돌지만 이 중 일부 종목은 여전히 신용을 이용한 투자가 가능하다.

이 팀장은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시장 대비 신용융자 잔액 비율과 공여율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며 "신용융자 공여, 잔액 비율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종목의 반대매매로 발생한 주가 급락은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이 무너지며 전일 대비 34.48포인트(1.37%) 급락한 2489.02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6.52포인트(1.93%) 떨어진 838.7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부 종목의 급락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감소에도 주가는 오르면서 코스피 예상 PER(주가순이익비율)는 역대급 고점인 13배를 돌파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위주로 수급이 쏠리며 지수 전체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21일 기준 20조4018억원으로 올 들어 3조8832억원 증가했다. 수급으로 오른 주가인 만큼 수급 부담이 해소되기까지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레버리지 이슈로 일부 종목의 급락이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수급적인 요인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불공정거래와 변동성 확대 여부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주식시장·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감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경위와 주가조작 개연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가조작 사건이랑 전날 하한가 동향은 개연성이 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누가 매도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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