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러닝메이트 누가?…차기 우리은행장 다음주 결정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우리은행장이 다음주 결정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3,540원 ▲40 +0.30%)는 다음주 초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우리은행장 후보군 4명 중 2명을 숏리스트(최종후보군)로 선정한다. 이어 오는 26일 열리는 자추위와 이사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1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임 회장 취임 직후 이뤄진 우리금융 및 계열사 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자추위는 이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임 절차 진행을 위해 4단계에 걸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58),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58),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58),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57) 등 4명을 행장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현직 우리은행 부문장 2명과 은행 부행장 출신의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명을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자추위는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등 1~3단계에 걸친 후보군 검증 결과를 반영해 숏리스트 2명을 선정하고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자추위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기존 절차 대신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에는 내·외부의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계파 갈등과 외풍을 차단하고 영업력 등 업무 능력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은행장을 공정한 절차를 거쳐 뽑겠다는 것이다. 자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회장 스스로가 외부 검증 및 평가 과정에 거리를 두고 주변에도 철저한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혹여 모를 인사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자추위는 영업력을 중심으로 후보군 4명의 업무 역량과 리더십, 세평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적임자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업무 능력 외에 현직 프리미엄과 출신 은행 및 지역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우리은행장 인사의 전례를 볼 때 은행을 떠나 있는 계열사 CEO보다는 현직 부문장이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출신 지역과 출신 은행도 눈여겨 봐야 할 변수"라고 했다. 강 부문장과 박 대표는 옛 한일은행, 이 부문장과 조 대표는 옛 상업은행 출신이다.

한편,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내정됐다.